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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국카스텐, '허비' 아닌 '숙성' 거쳐 돌아왔다

기사입력 2014. 11. 0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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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금준 기자]국카스텐이 돌아왔다. 이들의 공백기는 '허비'가 아니라 '숙성'의 시간이었다.

국카스텐은 6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네모에서 정규 2집 '프레임(FRAME)' 음악감상회를 열고 새로운 결과물을 풀어놓았다. 지난 2010년 4월 발표했던 정규 1집 '국카스텐' 이후 약 4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 '프레임'은 더 단단해진 국카스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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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인터파크INT]


국카스텐은 "1집은 사춘기였다. 우리 안의 증상을 호소했다"면서 "2집부터는 변화를 주고 싶었다. 4년 동안 느끼고 다듬은 모습으로 노래를 표현했다. 직구뿐만 아닌 변화구도 날리는 것으로 표현 방식을 다양화 시켰다"고 설명했다.

'프레임'의 시작을 알리는 곡은 타이틀인 '변신'이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다채로운 구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도입부에서 들리는 어린 아이의 코러스는 신선한 느낌과 함께 마치 재미있는 놀이를 보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특히 '변신'의 뮤직비디오는 콘서트 영상 디렉터로 인연을 맺었던 세계적인 비주얼 아티스트 룸펜스가 참여해 감각적인 영상미를 탄생시켰다.

두 번째 트랙 '소문'은 도입부에서 들리는 카주의 소리가 긴장을 안기는 인상적인 곡.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대화 형식의 보컬, 그리고 휘몰아치는 격정적인 사운드가 묘한 흥분을 만들어낸다.

이어지는 곡은 드럼과 기타 플레이가 돋보이는 곡 '뱀'이다. 실험적인 구성과 뱀의 움직임을 표현한 듯한 연주, 그리고 각 파트의 앙상블이 감상 포인트로 뱀에게 물린 나 자신이 새로운 독에 물들어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난다는 내용을 그렸다.

'깃털'은 신형철이 평론집 '몰락의 에티카'라는 책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다. 몽롱하고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는 초연히 떨어지는 깃털의 이미지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공감각을 선사한다.

다음 트랙은 이번 앨범의 테마이기도 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곡 '프레임'이다. 국카스텐은 죽어있던 이념을 프레임을 통한 시선의 이동으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앨범은 '카눌라'로 이어진다. '카눌라'는 정교한 속임수를 의미하는 도박용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승리를 마치 빼앗겼다고 착각해버리는 현상을 냉소적인 분위기와 한탄 섞인 보컬의 조화로 표현했다.

'오이디푸스'는 동명의 신화의 내용을 토대로 결과보다는 자신의 운명을 이겨내려 했던 의지에 초점을 맞춰 만든 노래다. 비장한 발걸음을 내딛는 듯한 리듬과 보컬의 멜로디색이 뚜렷한 곡으로 웅장하고 풍성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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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인터파크INT]


여덟 번째 트랙은 2012년 발표했던 '몽타주'다. 국카스텐은 이곡을 이번 앨범 분위기에 맞게 재녹음과 재믹싱을 거쳐 한층 선명하고 단단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응원가 '푸에고' 역시 '몽타주'와 같은 개념으로 수록됐다. 스페인어로 '불'을 의미하는 '푸에고'처럼 가는 곳마다 전부 태워버리겠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보컬 하현우가 다른 멤버들에게 보내는 곡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푸에고'에 이어지는 '미늘'은 도입부의 기괴한 베이스 이펙터가 귀를 사로잡는 곡. 대화를 하는 듯한 보컬의 다양한 컬러, 그리고 후반부의 폭발하는 듯한 연주와 절규는 듣는 이로 하여금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하현우는 "가장 실험적인 곡이다.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해본 노래라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실 것 같아 걱정을 많았다"면서 "미늘에 걸림으로 인해 자신이 지금까지 믿고 있었던 세계가 사실은 바다가 아니었음을 깨닫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열한 번째에 수록된 곡은 콘트라베이스의 연주가 포함된 '작은 인질'이다. 한국의 뱃노래를 연상시키는 독창적인 가사와 국악을 연상시키는 멜로디가 오묘한 매력의 슬픔을 안긴다.

열두 번째 트랙은 선공개됐던 '감염'의 리마스터링 버전이다. 도입부에 귓가를 자극하는 파리소리, 그리고 이어지는 기타 플레이는 음악으로 시각적 이미지를 구현하련은 국카스텐의 의도를 느끼게 한다.

앨범은 경쾌한 사운드와 구성을 가진 '저글링'으로 이어진다. 사운드는 한편의 신나는 서커스를 연상시키지만 가사의 내용은 마치 묘기를 부리는 듯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비극을 그렸다.

'저글링'의 메시지는 현대인들이 가진 상처는 훈장과도 같다는 내용을 담은 '스크래치'로 이어진다. 사이렌 소리를 연상시키는 도입부 기타의 표현력과 저돌적으로 덤벼드는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프레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노래는 '로스트'다. 어쿠스틱기타의 담백한 연주와 감성적인 보컬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가야금의 절제된 연주와 몽환적인 코러스가 상실의 분위기를 선사한다.

하현우는 "'로스트'는 20대 시절 친구들에게 써준 시를 통해 만든 노래다. 꿈과 이상이 현실과 충돌하는 생채기를 그렸다"면서 "우리가 지나온 20대의 상징이자 지금의 20대에게 보내는 선물과도 노래"라고 말했다.

싱글이 난무하고 미니앨범이 홍수를 이루는 현 가요계.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카스텐의 2집 '프레임'은 쉽게 보기 힘든, 말 그대로 '꾹꾹 눌러 담은' 작품이다. 이들은 특유의 몽환적인 사운드와 시적인 가사, 빈틈없는 연주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팬들을 찾았다.

국카스텐은 "소송 때문에 있었던 공백기가 오히려 우리를 돌아보고, 우리의 음악을 되새김질하는 시간이 됐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프레임'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질서 있게 굉장히 잘 표현한, 정말 충실한 앨범"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한편 국카스텐의 정규 2집 '프레임'은 오는 11월 말 발매되며, 멤버들은 오는 12월30일과 31일, 양일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새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과 호흡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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