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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부터 ‘무한도전’까지…지드래곤의 영리한 선택 [POP분석]

기사입력 2015. 07. 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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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주 기자] 지드래곤은 남성 5인조 빅뱅의 멤버로 출발했다. 하지만 9년이 흐른 지금 그는 더 이상 빅뱅의 범주에만 머물지 않는다. 아이돌 문화를 대표하는 리더이자 그 시대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됐다. 지난 9년간 변화무쌍한 길을 걸어오면서 네임 브랜드를 형성해온 덕분이다. 최근의 행보도 이러한 전략적 맥락에 맞닿아 있는 영리한 선택들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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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지드래곤은 올해 생애 첫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갔다. 마이클 스코긴스, 소피 클레멘츠, 제임스 클라, 권오상, 방&리 등 국내·외 작가 14명이 참여한 대형 프로젝트에 자신을 주제로 한 미술 전시회를 기획했기 때문. 지드래곤과 서울시립미술관의 만남은 파격적 협업이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개관 13년 만에 처음으로 현대 미술 작가가 아닌 팝 아티스트를 선택하는 초강수를 뒀다. 상업 비판은 차치하더라도 미술계로 옮겨와도 될 만큼 지드래곤의 파급력과 문화적 전파력을 먼저 인정한 것이다. 전시회 이름도 ‘피스마이너스원:무대를 넘어서’이다. 지드래곤은 솔로 정규 2집 ‘쿠테타’ 때부터 사용한 로고를 이용해 자신의 영역을 녹음실에서 미술관으로 옮겼다 놓았음을 알렸다. 대중이 일반적으로 아는 지드래곤의 모습부터 본인도 모르는 미지의 지드래곤까지 모든 장치들이 그가 누구인지 설명해준다. 지드래곤이 문화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이번 행보를 통해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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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물론 잡음은 여전하다. 지난달 9일부터 시작돼 내달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문을 연 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논란으로 시끌시끌하다. 우선 대부분 무료로 진행했던 서울시립미술관이 이번 전시회에 성인가 1만 3000원이라는 높은 금액으로 책정하며 상업화 논란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외에도 작가 선정 과정의 불투명성, 부실 장치, 안정성 문제 등 다각도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여러 논란이 혼재돼 있지만 지드래곤은 당당하다. 지드래곤은 지난달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미술로 포장한 거대한 상품”이라는 논란과 지적에 대해 “뭐든 시작할 때 논란이 가장 뜨겁다. 이 시작을 기반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내가 그 시발점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라고 피력했다. 지드래곤은 이번 선택으로 문화계의 영역을 뒤흔든 최초의 도전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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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태양.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지드래곤은 3회 연속 ‘무한도전’과 함께하기로 했다. 지난 4일부터 베일이 벗겨진 2015 무한도전 가요제에 빅뱅 멤버 태양과 함께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직접 곡을 만들고 팀을 이끌어야 하는 가요제의 성격상 자작곡에 능한 가수가 아니면 출연하기 어렵다. 예능 출연을 자주 하지 않는 그가 6년 전부터 매번 ‘무한도전’ 가요제에 참여하는 것은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알리고 예능이 주는 친근한 이미지를 덧입음으로써 대중 친화적 가수로 이미지를 쌓아가는 데 더할 나위 없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한도전’ 가요제 출신 가수들이 대부분 음원 사이트를 장악했다는 점에서 지드래곤의 뮤지션 명성과 히트곡 행진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지드래곤에게 ‘무한도전’은 빅뱅의 단체 앨범이나 자신의 솔로 앨범에서 줄 수 없는 대중친화적 노래와 친근한 이미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

지드래곤의 이러한 선택적 배경에는 대형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드래곤이 가진 재능과 문화 파급력을 최대한 끌어내주는 곳이다. 지드래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파트너다. 지드래곤의 영리한 선택과 YG엔터테인먼트의 파격적 후원이 접목된다면 향후에도 미술관을 뛰어넘는 문화계 콜라보레이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2015년은 지드래곤의 영역 확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첫 해가 될 것이다.

김은주 기자 gl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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