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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껌', 제2의 '로필' 될 수 있을까 [POP분석]

기사입력 2015. 11. 03 08:26
[헤럴드POP=김유진 인턴기자] 드라마 '풍선껌'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두 주연 배우 정려원과 이동욱의 완벽한 동갑내기 호흡은 단 3회 만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레전드'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지난달 26일 밤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풍선껌'(극본 이미나, 연출 김병수)은 막 이별을 경험한 행아(정려원)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기 바쁜 다른 로맨스 드라마와는 달리 이별의 아픔부터 그리는 첫인상이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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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종혁 이동욱 정려원. 사진=tvN '풍선껌' 방송화면 캡처]


이는 지난 2012년 3%를 웃도는 시청률로 케이블 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줌은 물론 tvN 드라마의 레전드로 남은 시리즈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2'(이하 '로필2')와 닮아있다.

'로필2'는 한 집이나 다를 바 없는 분리된 공간에 함께 살며 서로의 모든 것을 꿰뚫는 두 사람 주열매(정유미)와 윤석현(이진욱)의 모습으로 극이 시작됐다. '로필2'의 경우 두 주인공들이 동갑내기가 아니라는 점과 이미 오랜 기간 연인으로 지내오던 중 이별을 겪었다는 점에서 다르다. 그러나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가족보다 소중한 존재라는 점과 친구인 듯 친구 아닌 묘한 설렘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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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유미 이진욱. 사진제공=tvN '로맨스가 필요해2']


또한 여주에 진심 어린 사랑을 표현하며 때로는 남주보다도 더 다정한 서브 남주의 성격도 겹친다. '풍선껌'에서는 행아와 이별한 전 남자친구 석준(이종혁)이 그 역할을 맡았다. 무심한 성격으로 행아에 상처만 준 '나쁜놈'으로 남을 뻔했던 그는 이별 후 행아에게 던진 대사 하나로 '여심저격남'이 됐다.

그는 "니 눈엔 내가 그렇게 마음 넓은 사람으로 보였니? 니가 나 좋아한다는 이유로 내 옆에 있게 해주는 그런 사람으로? 아니면 내가 만날 사람이 없어서? 같이 잘 여자가 없어서? 난 살까 말까 할 땐 안 사. 먹을까 말까 할 땐 안 먹어. 왜? 난 일하기도 바쁘니까. 널 안 봐도 살 수 있는 거였으면 진작 그렇게 했어"라며 자신의 진심을 드러냈다. '사랑해' 한마디보다도 강렬한 고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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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종혁 정려원. 사진=tvN '풍선껌' 방송화면 캡처]


이를 듣고 마음이 흔들린 행아는 석준을 향해 다시 손을 내밀다가도 자꾸만 남자로 느껴지는 리환에 대한 감정 때문에 혼란스러운 상태다. 리환 또한 이별 후 힘들어하는 행아의 곁을 지키며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애써 이를 부정하려 하는 상황. 서서히 본인의 감정을 깨닫기 시작한 세 사람의 삼각관계는 어떻게 전개될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매회 시청자들의 감성을 후벼파는 '풍선껌' 속의 내레이션과 대사는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책 '그 남자 그 여자'의 저자 이미나 작가의 손길로 완성됐다. '풍선껌'은 이미나 작가의 드라마 데뷔 작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에 앞서 '로필' 시리즈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많은 여성들에 '로필 앓이'를 선사했던 정현정 작가와의 비교도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20~30대 여성들의 가슴을 적셨던 이미나 작가는 과연 '풍선껌'을 tvN 드라마 역사의 '레전드'로 남길 수 있을까.

ent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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