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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②]'부산행' 감독 "공유, 주목 못받아도 괜찮다며 출연"

기사입력 2016. 07. 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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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 연상호 감독/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공유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제작 영화사 레드피터)이 정식개봉 이틀 만에 210만 관객을 돌파하며 KTX보다 빠른 흥행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연상호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뒷이야기를 전했다.

'부산행'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전대미문의 재난 속에서 부산행 KTX 열차에 올라 탄 이들의 생존을 위한 사투를 그린다. 열차라는 한정된 공간 탓에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그리고 한국형 재난 상황이라는 설정 때문에 '괴물' '연가시' '감기' 등의 영화와 비교되기도.

이에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만의 차별점으로 '좀비'를 꼽으며 "우리 영화의 가장 큰 차별점은 좀비다. 좀비라는 소재가 갖고 있는 특별함이 있지 않나. 또 좀비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사회적 함의 같은 게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좀비만의 장르적 특성도 있다. 좀비 바이러스는 감염이 된다. 또 가까운 사람이 감염될 수도 있고, 그걸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절망감 같은 감성이 좋았다. 그런 감수성이 '부산행'이라는 제목에도 담겨 있다. 부산이라는 종착역이 있는 열차가 달리는 것이지 않나. '설국열차'는 순환선인데, '부산행'은 짧은 순간 안에 부산에 도착하기 위해 달리는 열차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도착을 하거나 못하거나 둘 중 하나로 세팅돼 있기 때문에 그 점이 주는 답답함과 더욱 암울한 느낌이 있다고 생각한다."

'설국열차'가 각 열차칸의 특색을 살렸다면, KTX는 특실과 일반실의 의자 크기나 배치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각 객실마다 큰 차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연상호 감독은 "의자의 차이가 있긴 한데 사실 그게 눈에 잘 안 들어온다. 그래서 열차 칸마다 좀비를 뚫고 가는데 있어서 그것이 어떤 칸인지가 중요했다. 다 똑같은 미션으로만 구성돼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액션을 주로 보여주는 객실이 있고, 좀비 영화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아는 사람이 적인 좀비가 된 상황을 보여주는 객실을 설정했다. 또 터널에 들어가거나 했을 땐 액션이 최소화된 정적인 긴장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각 열차 칸마다 콘셉트를 다르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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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은 재난 영화의 클리셰를 사용했지만,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좀비라는 신선한 소재를 사용해 이러한 전형성을 탈피했다. 그 가운데서도 연상호 감독은 클리셰라고 지적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는 영화에서 꼭 붙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좀비 영화라는 마이너 장르 영화이기 때문에 몇 가지 고민이 있었다. 예를 들어 좀비한테 물리면 좀비가 된다는 설정을 보여줄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점이었다. 그건 다들 많이 알고 있는 부분이라서 굳이 묘사할 필요는 없는데, 그럼에도 영화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좀비 자체를 모르는 관객까지도 끌어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좀비를 좋아하지 않는 관객도 '부산행'을 보고 좋아할 수 있도록 영화에서 드라마가 확실히 존재해야 한다고 봤다. 그런 보편적 드라마가 뭘까고민했고, 그것이 바로 가족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를 넣었다. 부녀의 이야기가 시작과 끝에 나오는데 그것이 영화의 매듭 같은 게 될 수 있다고 여겼다."

'부산행'은 아버지와 딸, 임신한 아내와 남편, 10대 고등학생 남녀 그리고 노인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한국 사회의 구성원을 축소해놓은 듯한 모습이란 말에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은 리얼한 느낌의 영화이자 일종의 우화가 돼야 하는 그런 영화였다. 그런 측면에서 다양한 연령층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했다. 그걸 캐릭터별로 조금씩 조정을 했다"고 답했다.

캐스팅에 있어서도 연상호 감독은 배우들의 이미지를 통해 각각의 캐릭터를 대표할 수 있게 했고, 이를 통해 캐릭터를 설명하는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연상호 감독은 "공유가 맡은 석우는 딸아이의 아버지이긴 하지만 전형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느낌의 아버지가 아니다. 그래서 배우 또한 아버지란 느낌이 들지 않는 배우였으면 했다. 실제 공유가 그렇지 않나. 마동석은 상화 캐릭터 그 자체이고 말이다. 정유미도 마찬가지였다. 안소희도 10대 응원단장이란 이미지에 잘 맞았고 최우식도 그랬다. 악역을 맡은 김의성도 본인이 지닌 악역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캐스팅 했다"고 전했다.

'부산행' 흥행과 함께 짜증유발자 절대악역으로 욕을 먹고 있는 김의성. 이에 연상호 감독은 "요즘 김의성 선배가 매일 그런 말을 한다. 욕을 하도 먹어서 장수할 것 같다고 말이다"며 "그런데 가만 보면 김의성 본인도 악역을 즐기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연상호 감독은 "김의성이 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드라마 'W'에 나온다는데 거기서도 나쁜 역할로 나오나?"라고 물었다. 이에 'W'에선 만화가로 등장해 자신이 그린 만화 주인공이 살아 움직이자 이를 죽이려 한다고 설명하자 연상호 감독은 "주인공 이종석을 죽이려 한다고? 그럼 나쁜 놈이네"라고 말해 다시금 폭소를 유발했다.

이와 함께 연상호 감독은 "원래 배우가 가진 이미지를 영화에 사용하는 게 재밌는 점이 확실히 있다. 이번 영화에선 많이 해보진 못했지만 원래 가진 이미지의 반대 이미지를 끄집어내는 것도 재밌을 것 같고 말이다"고 말했다. 이에 악역 이미지인 김의성을 선역으로 캐스팅하면 되지 않겠냐고 제안하자 "마동석을 악역으로 만들 자신은 있지만, 김의성을 선역으로 캐스팅해서 잘해낼 자신은 없다. 공유가 맡은 석우 역할에 김의성을 캐스팅한다고 생각해봐라"라고 손사래를 치는 연상호 감독이었다.

"김의성이 연기한 용석 같은 경우, 평범한 사람이면 좋겠다고 시나리오 기획 단계서부터 이야기를 했었다. 투자배급사에서는 용석이 정부요원으로 등장해서 권총이라도 한자루 쥐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난 싫었다. 그냥 평범한 사람, 늘 볼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랐다. 때문에 김의성도 초반에 많이 등장하진 않지만, 화장실 앞에서 첫 등장할 때 약간은 예의 바른 사람 같은 느낌으로 연기하겠다고 했다. 그러한 악의 일상성 같은 게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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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에서 가장 인기 높은 캐릭터는 바로 마동석이 연기한 상화다. 상화의 매력과 달리, 공유가 맡은 석우는 이기적인 모습에서 점차 가족과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인물로 변해가기에 대놓고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때문에 캐스팅에 있어서도 연상호 감독은 혹시나 하는 걱정을 했다고.

"난 '부산행'이 히어로 영화가 되진 않았으면 했다. 상화가 주인공이 된다면 히어로 영화가 될 건데, 그렇지 않아야겠단 생각을 했기에 보통 사람에 가까운 인간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물론 상화 캐릭터가 너무 멋있기 때문에 주연배우들이 석우 역을 안하려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다. 그런데 공유 같은 경우는 그런 부분을 전혀 신경 안 썼다. 자기는 완전히 주목 받는 역할이 아니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정말 큰 힘이 됐다. 가장 어려운 주연 캐스팅이었다. 캐릭터가 뭐랄까 아주 눈에 띄는 그런 게 아닌데도 공유는 영화 전체적인 완성도나 이런 걸 가지고 신경을 많이 썼다. 그렇게 해주니까 아무래도 영화가 원톱 중심의 히어로 영화가 아니라 군중극 같은 느낌이 더 들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

끝으로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은 재밌는 오락영화를 생각하고 만들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주 즐거웠으면 좋겠다. 또 극장을 나서면서 집에 돌아가는 시간 동안, 영화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과연 연상호 감독의 바람처럼 '부산행'이 1,000만 관객을 태우고 내달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틀만에 210만 돌파, ‘부산행’ 연상호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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