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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마스터' 연기론 깔 수 없는 이병헌, 또 살아남았다

기사입력 2016. 12. 1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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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마스터’ 이병헌은 또 살아남았다. 역시나 연기로는 깔 수 없는 이병헌이다.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제작 영화사 집)가 12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희대의 사기꾼 진현필을 연기한 이병헌의 존재감은 영화 전체를 관통했다. 이병헌의 영화로 남게 될지도 모르는 ‘마스터’였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영화다. '감시자들' 조의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희대의 사기범 진회장 역 이병헌,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 역 강동원, 타고난 브레인 박장군 역 김우빈에 엄지원, 오달수, 진경 등이 출연한다.

억 단위도 아닌 조 단위 피라미드 사기를 준비하는 진회장은 기업 회장이 아닌 흡사 사이비 종교 교주 같은 모습으로 첫 등장한다. 그의 달변과 겉으로 보여 지는 이미지 그리고 고수익의 단꿈에 빠져 성공을 꿈꾸는 소시민들은 원 네트워크 그룹에 투자금을 보탠다. 그리고 진회장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부추긴다. 그 결과, 원 네트워크는 3조 원이 넘는 돈을 끌어 모으고, 진회장은 이를 들고 필리핀으로 도주한다.

이병헌은 백발에 독특한 패션 그리고 겉과 속이 다른 진회장의 속내를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스크린에 담아낸다. 아마 관객 또한 투자금을 바친 소시민들처럼, 이병헌에게 찬사를 바치게 될 지도. 그만큼 이병헌의 열연은 ‘마스터’의 부족한 완성도를 채우는 역할을 한다. 143분의 러닝타임이 다소 길게 느껴지는 순간, 지루할만 하면 나타나 분위기를 환기 시키는 이병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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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부자들’에서 ‘모히토에서 몰디브 한잔’이란 유행어를 남긴 이병헌은 이번에도 애드리브와 철저한 준비로 관객을 웃긴다. ‘양면테이프’ ‘패티김’ 그리고 ‘손등 키스’의 실체를 ‘마스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살 떨리게 무섭다가도, 능청스럽게 필리핀식 영어를 구사하는 진회장은 이병헌이기에 가능했다.

진회장의 일을 봐주는 김엄마(진경) 또한 영화의 긴장감을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며, 박쥐처럼 경찰과 진회장 사이를 오가는 박장군(김우빈)의 매력 또한 대단하다. 진회장, 김엄마, 박장군 삼각 편대가 이뤄내는 연기 합이 참으로 쫄깃하다.

반면 이병헌이 빛난 만큼, 그를 잡으려는 경찰 캐릭터들이 다소 전형적이고 평면적으로 그려져 아쉽다. 정의롭기만 한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강동원)은 카타르시스를 안기면서도 썩어빠진 현실과 비교돼 판타지처럼 여겨진다. 머리보다 미인계를 사용하는 경찰 신젬마(엄지원) 캐릭터 또한 기존 범죄영화를 답습하는 듯 해 아쉽다. 결국 진회장 패거리만 살아남은 ‘마스터’다.

한편 ‘마스터’는 오는 12월21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43분. 15세이상관람가. 쿠키영상은 두 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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