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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달을 쏘다' 박영수X온주완, 같지만 다른 매력(종합)

기사입력 2017. 03. 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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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정 기자] 박영수와 온주완, 같은 윤동주지만 다르다.

20일 오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는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약 50분간 진행된 하이라이트 시연에는 윤동주 역 박영수·온주완, 송몽규 역 김도빈, 강처중 역 조풍래, 정병욱 역 김용한, 이선화 역 하선진·송문선 외 서울예술단 단원 참여했고, 기자간담회에는 주요 배우와 더불어 예술감독 최종실, 연출 권호성. 안무 우현영이 자리했다.

본격적인 질의 응답 시간에 앞서 최종실 예술감독은 "윤동주 시인 100주년 기념하여 서울예술단 대표 레파토리인 '윤동주, 달을 쏘다'를 무대에 올릴 수 있어 가슴이 벅차다. 이 작품은 단지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일제 치하 암울했던 시절 자신들의 방식으로 맞서던 모습이 담겨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울림을 줄 것이다. 100년이 흘렀지만 주옥같은 시들은 여전히 아름답다. 4년째 올리는 작품인 만큼 높은 예술적 완성도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권오성 연출은 "벌써 (작품이)5년차가 되었다. 많은 관심과 애정 감사드린다. 윤동주 시인의 100주년을 맞아 더 의미있는 공연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들 또한 공연에 참가하게 된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이번이 네 번째 윤동주 역을 맡게되는 박영수는 "윤동주 시인의 100주년을 항상 기다려왔다. 윤동주 시인이 탄생한지 100년이 니자 공연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앞으로 펼쳐질 공연 들, 한해 한해 값지게 관객들과 만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영수와 더블어 윤동주 역에 더블 캐스팅된 온주완은 "100주년 기념도 되지만, 저에게는 윤동주 시인이라는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윤동주 역이)분에 넘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알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송몽규 역의 김도빈은 "100주년 기념 공연에 또 다시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온주완, 새로운 윤동주와 만날 수 있어서 기뻤고, 재미나게 작업했다. 잘 부탁한다"고, 강처중 역의 조풍래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윤동주 달을 쏘다' 재미있게 보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간결하게 마음을 전했다. 초연부터 함께 한 하선진은 "'윤동주, 달을 쏘다' 처음 만들때 100주년 때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던 것이 생각난다. 새로운 조합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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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 100주년을 기념하는 만큼 윤동주 역의 배우 박영수와 온주완에 대한 관심을 더욱 뜨거웠다. 초연 때부터 윤동주로 분한 박영수는 이번이 네 번째 윤동주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은 없는지 묻자 "윤동주를 처음 만났을 때 정말 힘들었다. 감당하지 못했었다. 사연을 거치면서 조금 씩 더 탄탄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활을 조금 더 당길 수 있고, 온 몸으로 울부짖는 온전한 상태로 만들 수 있는 것 같다"면서 "참여하게 된 계기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처음 윤동주를 맡은 온주완은 전 작품이 '뉴시스'다. 이에 대해 그는 "'뉴시스'와 비교한다면, 그 작품은 미국 이야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뉴시스'가 청년들의 저항, 에너지가 외부로 표출이 되었다면, 윤동주에게는 시가 있고, 친구들이 있다. 정서적인 면의 저항이 강한 것 같다. 사실 '윤동주, 달을 쏘다'에 출연한 이유는 (박)영수 형 때문이다. 작품 제안이 왔을 때, 대본도 못 본 상태에서 유튜브를 통해 영수 형 장면을 보고 울었다. 관객에게 마음으로 주는 힘이 강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대본을 보고는 너무 아팠다. 아픔 속 친구들과의 행복함,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그리움이 어우러져서 좋았다. 안하면 후회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6-2017 작품을 살펴보면 시인을 소재로 한 공연이 많이 무대화 됐다. 이에 대한 연출가로서의 생각을 묻자 권호성은 "내가 시 평론가는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시에 대한 공감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시를 표현하기까지 시인들은 수많은 시간과 사색 필요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윤동주 시인의 시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전문 영역에서 벗어나는 것이긴 하지만, 윤동주 시인의 시는 투명하고 정서적으로 그 시대를 대변하고 있다. 온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라고 본다. 일본에서 쓴 시가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한다. 조금 더 아프고 투명하고, 많은 생각과 시사점을 던져주는 것 같다"고 답했다.

연출가 입장에서 본 박영수와 온주완, 두 윤동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권호성 연출은 "박영수는 처음에 함께 작업을 하면서 서로 고통스러워했다. 우리는 왜 이게 안될까, 나는 주문을 하고 영수는 눈만 점점 커지면서 괴로워했다. 내 연출 주문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고민했다. 많은 단서가 없었다. 박영수는 이 작품을 지금까지 만들어온 전우가 아닐까 생각한다. 작품에 애정 많은 배우다. 그의 장점은 배우가 단단하다. 어떻게든 표현해내고 책임져주는 것이 박영수의 윤동주"라고 정의했다. 이어 "처음 만난다"는 온주완에 대해서는 "뮤지컬 경력 2번째라고 하더라. 왜 진작 뮤지컬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빨리 시작했으면 뮤지컬계에서 더 큰 스타가 되지 않았을까. 음악적 감수성과 소리 등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다. 하면서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면서 박영수 배우가 지나간 길을 똑같이 지나는 중이다. 두 사람 다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무대와 안무가 기존 작품과 달라졌다. 안무가 우현영은 "윤동주 시인의 29세 짧은 생 중에서 가장 풍요로웠던 시대를 그려내려 했다. 시대가 너무 짧았다. 그 가운데 아름답고 풍요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면, 힘든 시간을 더 부각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양한 장르를 통해 배경과 이미지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직접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우들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드러났으면 했다. 어렵고 비참할 때는 비대칭적인 불안함을 표현했다. 그래서 이번에 만난 윤동주는 더 가슴 아프고 저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권호성 연출은 "무대 해오던 부분을 기본으로 조금 더 시적인 무대로 만들었다. 사실적인 중점은 확실히 구별했다. 새롭게 제작한 동경 세트도 있고 시적 판타지와 사실적 드라마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내적 부분과 외적 부분은 영상 디테일로 표현했다. 윤동주 시인이 가지고 있었던 생각, 정서, 등 연출적으로 놓치고 있던 부분에 더 다가가려고 했다. 작년부터 윤동주 시인이 살았던 곳을 찾아보면서 그가 어떤 생각을 했었을까 느낌을 찾았다. 80여 년전 세워진 기차길. 경찰서 옆에 있는 것을 발견한 순간, 시인이게 그 기차는 희망이자 절망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꿈을 갖고 유학을 떠난 기차였다면, 취조를 받으면서 들었던 기차 소리는 굉장히 절망적이고 '고향에 다시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심어줬을 것이다. 기차 소리 사운드를 입히는 등 고통 받는 부분과 내적인 부분 담아보려고 시도했다. 100주년 기념 공연의 다른 점은 그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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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역을 네번이나 해온 박영수와 함께 공연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았으냐는 질문에 온주완은 "과연 '윤동주 달을 쏘다'라는 작품이 100주년 기념으로 올라왔는데, 내가 박영수 배우를 따라하면 누구 것을 보러갈까? 당연히 영수 형 공연을 보러 갈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다르게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다. 사실 아직도 불안하다. 무대 위에서 자신 없을 때도 있다. 주변에서 용기를 북돋아 준다. 다른 색깔이 있을 것이란 믿음도 생겼다"면서 자신이 만든 윤동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윤동주 시인이 특별한 분인데 특별하게 접근하지 않았다. 청춘으로서의 열정, 친구들 그렇게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가장 먼저 접근했던 것 같다. 청춘은 뜨겁고 포기하지 않고 저항한다. 시인 윤동주를 보는 이미지는 연약, 조용할 것이라는 것에서 벗어나서 접근하려고 했다"고 고민한 흔적을 드러냈다.

온주완은 "박영수의 윤동주는 굉장히 섬세하고 정서적"이라며 다른 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온주완의 윤동주가 박영수와 다른 점에 대해서는 동료들이 설명했다. 김도빈은 "온주완은 조금 더 단단함이 있다. 하지만 단단하면서도 뒷 부분에 가면 더 많이 무너지기도 한다"고 말했고, 조풍래는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예술단의 '슈또풍'으로 통하는 박영수-김도빈-조풍래 3인방에 끼고 싶던 온주완은 "'슈온또풍'으로 바뀌면 좋겠다"면서 동료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영수는 네 번째 만나는 윤동주에 대해 "윤동주 역이 도마 위에 올려져 있는 느낌이었다. 비교하는 것에서 생각해보니 제 생각이 명확해졌다. 어떤 시대든 시대의 여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이 청년이다. 힘든 시기 속에서 무엇이 윤동주 시인을 탄식하게 만들고 침묵하게 하고 절망으로 이끌었다는가를 고민했다. 그 시대가 청년들에게 무엇을 주었고, 변하게 했는가. 미리 대비하고 살아가게 했는가 고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윤동주의 시를 묻자 박영수는 "시를 다 읽어봤지만, 기억을 다 못한다. 초연 때, '자화상'이라는 시가 있었다. 과정을 거치며 시가 사라졌는데, 우물 속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을까 생각했다. '자화상'이라는 시에 거울을 보며 '영수야 넌 어떤 시대에 살고 있니' 라는 장면이 있었는데, 곱씹으며 생각을 할 수록 와 닿더라"고 답했다. 온주완은 "나는 작품 안에서 말씀 드리고 싶다. '별 헤는 밤' 학창 시절 읽을 때는 서정적인 그림을 그렸었다. '윤동주 달을 쏘다' 작품 속 '별 헤는 밤'은 180도 뒤집어 놨다고 보면 된다. 그리움에 사무치고, 보고싶고, 가고 싶다. 굉장히 충격이었다. 이렇게도 표현되는구나. 생각했다. 지금으로서는 가장 사랑하는 장면이다"고 밝혔다.

윤동주 시인 100주년을 맞이해 의미가 더욱 특별해진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21일부터 4월 2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약 2주 간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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