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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불한당' 설경구 "다시 달리고 싶어졌다"

기사입력 2017. 05. 2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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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젊은 친구들에 자극받기는 처음”

한국영화 최초 천만배우 타이틀을 얻은 설경구. 하지만 ‘나의 독재자’, ‘서부전선’, ‘루시드 드림’ 등 최근 작품들은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그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통해 색다른 변신을 꾀했다.

이번 작품에서 설경구는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 역을 맡았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정치적 판단력으로 교도소 내 권력 싸움을 제패한 인물이다. 사회에서는 오세안무역의 실세로 활동했고, 출소 후 1인자가 되기 위해 판을 짠다.

영화 속 설경구의 웃음소리는 꽤 강렬해 귀를 사로잡는다. 이는 설경구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경구는 “‘재호’가 교도소에서 핸드폰을 갖고 있는 인물이니 전화 몽타주 2~3초 정도에 쓴다고 했었다. 그냥 나오기 섭섭해서 웃었는데 감독이 ‘그렇게 웃어주세요’라고 하더라. 경박스러운 것 같아 불안했지만, 그게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는 ‘재호’의 웃음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재호’를 속내를 모르는 인물로 분석했다. ‘쟤 속을 모르겠어’라고 생각하게끔 설정을 잡고 연기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흔들리면서 나는 다 깠다고 생각한다. ‘재호’답지 않은 말을 하는 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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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는 스타일리쉬한 범죄영화가 탄생했지만, 시나리오상은 충무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로, 설경구 역시 출연이 망설여질 수밖에 없었을 터.

“소재 자체가 흔해 보여서 변성현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 한 질문이 ‘이걸 왜 찍으려고 하나?’였다. 그런데 감독이 기존 비슷한 류의 영화를 별다르게 찍을 거라고 자신했다. 콘티 작업도 다르게 접근하더라. 각 분야 감독들에게 칠판에 그리면서 콘티를 설명해주는 등 디테일하게 준비했다. 한 컷 찍기 위해서도 치열한 모습을 보고 자극을 많이 받았다. 젊은 친구들에게 자극을 받기는 또 처음이다.”

물론 변성현 감독이 촬영 자체는 독특한 방식이 아닌 안정적으로 가 불안하기도 했다는 설경구는 “내가 완전히 파격적인 걸 기대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나중에 붙여보니 색다르더라. 하나하나 정성이 보여 좋았다. 변성현 감독의 이후가 더 기대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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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CJ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런 만큼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현장이 어떤 현장보다도 궁금하고 기대됐다고 추켜세웠다. “(임)시완이도 그렇게 이야기했다. 난 원래도 현장 가는 걸 재밌어하지만, 특히 이번에는 ‘오늘은 뭘 찍지?’라면서 기대가 됐다.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하하.”

그래서일까.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명장면 중 하나인 오세안무역 일당이 ‘최선장’(최병모 분) 사무실에 찾아가 벌이는 난투극 장면에서 즉흥적인 연기를 펼쳐 변성현 감독을 만족시키기도 했다. 설경구는 “테크노 크레인이라고 해서 요란한 장치가 쓰였다. 나름 롱테이크로 배우랑 딱 맞아야 오케이되는데, 내가 봤을 때 오케이인데 안 하더라. 그때 이소룡 생각이 나서 ‘아뵤~’라고 장난을 쳤다. 감독이 ‘재호’ 같다며 좋아했고, 그게 쓰이게 됐다”고 전했다.

“변성현 감독만의 색깔이 있는 영화가 나왔다. 범죄영화는 보통 보는 순간만 대리만족하고 싹 다 잊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영화의 경우는 여운이 많이 남아 계속해서 생각이 났으면 좋겠다. 나 역시 침체돼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계기로 다시 달리고 싶은 바람이 있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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