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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이병헌 "입김 잘 나왔을 때 오케이 받았다"

기사입력 2017. 10. 0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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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한산성' 포스터


[헤럴드POP=이호연 기자] 영화 '남한산성'의 감독과 배우들이 추위에 대한 비화를 전했다.

영화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특히 '남한산성'의 개봉 4일째 200만 관객 돌파는 역대 추석 영화 최단 기간 200만 돌파 신기록이다.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의 혹한을 스크린에 담아내기 위해 제작진과 배우들은 모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모두의 입에서 “남한산성의 또 다른 주인공은 추위”라는 말이 이구동성으로 터져나올 정도로 '남한산성'과 추위는 불가분의 관계였다는 전언이다.

황동혁 감독은 “추위가 '남한산성' 속 하나의 캐릭터처럼 보이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간 혹한 속에서 전국 올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며 살풍경하고 서늘한 남한산성의 풍경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추위의 생생한 재현을 위해 모든 장면은 야외 공간과 오픈 세트에서 촬영됐다.

예조판서 ‘김상헌’ 역을 맡은 김윤석은 “실내 스튜디오에서 촬영할 경우 배우들이 추위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평창에 오픈 스튜디오를 지어 배우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입김이 나오는 장면을 담아냈다”며 “정말 힘들고 추웠지만 당시 남한산성의 추위가 영상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대신들 간의 설전이 오가는 행궁 장면의 경우, 창호지를 뚫을 듯한 바람과 서늘한 입김을 표현하기 위해 문을 열어두고 촬영을 진행했다.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맡은 이병헌은 “혹독한 겨울, 백성과 왕 모두 추위 속에서 견뎌야 하는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실내 촬영을 하는데도 입김이 풀풀 나는 로케이션만 찾아다니며 촬영했다”며 “우리 영화는 입김이 잘 나왔을 때 오케이를 받았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황동혁 감독은 또 “생각보다 한국의 겨울은 눈이 그렇게 많이 오지 않더라”며 남한산성의 설경을 재현하기 위한 고충을 전했다. 강설량을 때에 따라 조절할 수 없었던 제작진은 무공해 인공 눈을 미국에서부터 공수해 일일이 흙바닥에 깔고 뿌렸다. 화면 곳곳에 피어난 고드름 역시 몇 개 빼고는 직접 붙이고 세운 것들이었다.

이어 황동혁 감독은 “진짜 눈으로 덮인 실제 남한산성을 담고 싶어 몇 번씩 촬영 스케줄을 미루다가 그 해 겨울 남한산성에 가장 눈이 많이 왔을 때 촬영에 간신히 성공했다. 영화 초반에 남한산성에 병사들이 들오는 장면이 그 때 찍은 장면”이라고 전했다. 또한 송파강을 건너는 예조판서 ‘김상헌’의 모습을 담은 장면을 언급하며, “안전한 촬영을 위해 얼음이 두껍게 얼 때까지 기다렸고, 혹독한 추위가 찾아왔을 때 가까스로 찍을 수 있었다”고 전해, 매 장면에 들인 노력과 기다림을 짐작케 했다. 이는 모두 겨울과 추위 자체가 작품 속 또 다른 주연이었기 때문에 들일 수밖에 없었던 노력들이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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