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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리뷰]'7호실', 코미디·스릴러 넘나드는 현실반영 블랙코미디

기사입력 2017. 11. 1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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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호실'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현실을 고스란히 옮겨왔다.

영화 ‘7호실’은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 각자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과 청년,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자의 열혈생존극을 그린 작품.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히 사장과 알바생 사이 갑을관계 문제를 다룬 것 같지만, 아니다. 사장 역시 자영업자로 큰 사회라는 틀 안에서는 을이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적자로 월세도 밀리고, 대리운전까지 뛰며 처절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알바생은 학자금 대출을 대부업체에서 받으면서 어린 나이에 벌써 빚더미에 앉아 있다. 애처로운 몸부림이다.

이처럼 겉으로는 노사관계였던 사장 ‘두식’(신하균 분)과 알바생 ‘태정’(도경수 분)의 삶을 들여다보면,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이다. 서로 생존을 위해 행하는 행동들이 처절하게 맞부딪히면서 우습기도 하고, 조마조마한 긴장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코미디와 스릴러 장르를 오가며 롤러코스터를 탄 듯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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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호실' 스틸


이 과정은 신하균과 도경수의 혼신의 열연의 과정을 통해 가능했다. 두 사람은 각자 들키면 안 될 비밀을 감춘 ‘7호실’을 두고 대결, 이들의 고민에 관객들을 자연스레 끌어들인다. 그러면서 자신의 일인 마냥 몰입하게 만든다.

신하균은 상황에 따라 변하는 큰 폭의 기분을 말투, 행동 등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일을 수습하려 하면 할수록 꼬여가는, 의도와 결과가 어긋나는 모습은 연극 ‘라이어’를 연상시키며 폭소케 한다. 하지만 블랙코미디적 인물인 만큼 가볍게 웃어 넘길 수는 없다.

도경수는 전작들에서는 보지 못한 모습을 끄집어내며 물 오른 연기를 펼친다. 타투를 그려 넣는가 하면, 욕설까지 과감하게 내뱉으며 답답한 현실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요즘의 청춘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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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호실' 스틸


이에 두 사람은 공존이 불가능하다. 한 명은 ‘7호실’을 닫아야 살고, 한 명은 ‘7호실’을 열어야 산다. 무엇보다 신하균과 도경수가 선보이는 몸싸움에 가까운 생존 액션신은 주변 모든 도구를 총출동해 짠내 나는 웃음을 자아낸다.

그럼에도 아이러니하게 공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두식’, ‘태정’ 중 한 명이 아닌 두 명 모두를 응원하게 만드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우리 모두의 현실을 리얼하게 반영했기 때문일 터. 여기에 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따라 주배경인 DVD방에도 변화를 주며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이용승 감독은 “7이 행운도 담고 있지만, 그 뒤에 불행 역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작 '10분'은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 ‘7호실’은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공간에서 벌어지는 행운과 불행이 같이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의도대로 한 공간에 행운도, 불행도 함께 있는 모습으로 한국 사회의 현실을 꼬집어 씁쓸한 감정이 들게 한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대한 애정 역시 놓치지 않아 앞으로 나아갈 희망도 느끼게 하며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더욱이 장르적 재미와 사회적 메시지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개봉은 오는 15일.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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