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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리뷰]'골든슬럼버', 쫄깃한 도주극 속 피어오르는 아날로그 감성

기사입력 2018. 02. 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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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골든슬럼버'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강동원의 일본 원작을 국내에서도 영화화하고 싶다는 7년의 꿈이 이루어졌다.

영화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작품.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서울 한복판으로 무대를 옮겨 재탄생시켰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학창시절 즐겨 부르던 노래 ‘골든슬럼버’를 들으며 추억에 빠진 평범한 택배기사 ‘건우’(강동원)가 영문도 모른 채 암살범으로 지목, 쫓기기 시작하면서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골든슬럼버’는 비틀즈의 명곡으로, 관객들 역시 감상에 젖어 있다가 갑작스런 도주극에 바짝 긴장하게 된다. 무엇보다 거대한 권력에 의해 평범한 개인의 삶이 조작된다는 설정에 쉽사리 내 일인 것처럼 몰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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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골든슬럼버' 스틸


이처럼 국가 조직에 의해 계획된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이라는 극적인 사건을 토대로 하면서도, 평범한 택시기사와 그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 등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들을 앞으로 내세웠기에 영화 같으면서 동시에 현실 같은 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건우’의 도주극이 극의 중심 소재인 만큼 ‘건우’로 분한 강동원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우’는 어려운 사람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신이 조금 손해 보더라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착한 인물로, ‘건우’의 도주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응원하게 된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은 손에 땀이 날 만큼 긴장감을 선사한다. 특히 광화문 세종로 한복판에서부터 홍제천의 지하 배수로에 이르기까지 지상과 지하를 넘나들며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가 하면, 주요 번화가에서 펼쳐지는 도주 장면들은 리얼리티를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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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골든슬럼버' 스틸


반면 ‘건우’의 순수했던 시절에 대한 회상과 ‘건우’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주변 소중한 이들을 한 번쯤 떠올려볼 수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난다. ‘건우’의 친구들로 나오는 김성균, 김대명은 실제 강동원과 동갑으로 끈끈한 케미를 형성시켰다.

뿐만 아니라 비틀즈의 ‘골든슬럼버’를 비롯해 신해철의 ‘그대에게’, ‘힘을 내’ 등 시대를 대표하는 곡들이 삽입돼 ‘골든슬럼버’만의 고유한 정서를 극대화시킨다.

강동원은 이번 작품에서 색다른 변신을 꾀했다. ‘꽃미남의 대명사’인 그가 소시민 캐릭터로 거듭나기 위해 체중을 증량하는가 하면, 소탈한 면모를 최대한 이끌고자 노력한 것.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표정으로 ‘건우’의 억울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중심에서 거의 혼자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만큼 지겹지 않도록 코믹 요소를 곳곳에 배치하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김성균, 김대명은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우정이라는 감정을 잘 살렸다면, 김의성은 전작들과 달리 선역인 조력자로 등장해 고난도 액션까지 감행했다. 특별출연한 한효주, 윤계상은 극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었고, 우정출연한 김유정, 정소민, 최우식 등은 비중은 크지 않지만 매개체로 다소 흐름이 어색할 수도 있는 장면 사이 자연스러움을 부여한다.

하지만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지는 순간 마구잡이식으로 훅 치고 들어오는 감성이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또 평범한 한 사람을 위해 온 국가가 움직이는 듯한 너무 만화 같은 설정은 헛웃음을 터뜨리게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긴장감과 감성을 조화시킨 독특한 장르가 탄생된 것만은 분명하다. 원작과는 달라진 결말을 넣으면서 색다른 매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노동석 감독은 “잊고 지냈던 친구들에게 전화 한 통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개봉은 오늘(14일).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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