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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드라마 중간진단①]"제작비↑·시청률↓"…넓어진 韓드라마 시장의 명암

기사입력 2018. 06. 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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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너도 인간이니?', tvN '미스터 션샤인' 포스터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한국 드라마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위험성도 커진다.

한국 드라마 시장이 다시 한 번 기로에 섰다. 질 좋은 콘텐츠와 높은 완성도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2016년 주한미군 THAAD(사드) 배치 논란에 한중관계가 얼어붙으며 중국 자본의 유입이 힘들어지자 잠시 주춤했던 한국 드라마 시장이 한한령 해제와 플랫폼의 다각화로 또 다시 움직임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드라마 제작시장이 다시금 호황을 누리기 시작하자 최근엔 지상파 채널 뿐 만이 아니라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들도 드라마 제작에 열정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 주에도 여러 편의 신작 드라마들이 선보여지고 있고, 한 해에 약 100편의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고 상황이다.

여기에 해외 판권 수출, 글로벌 스트리밍 회사들과의 협력, 플랫폼의 다각화로 더욱 커진 VOD 시장의 힘을 업고 한국 드라마 시장은 어느 새 하나의 브랜드로 세계인들에게 소개되어지고 있었다. 이처럼 해외 자본의 관심과 유입이 늘어나다보니 드라마의 제작 퀄리티 또한 덩달아 높아져야만 했다. 결국 이는 제작비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과거 드라마 편당 제작비가 약 2억 원 선에 머물렀다면 현재는 그 두 배로 뛰어올랐다. 몇몇 드라마들은 총 제작비가 수백억 원에 달하기도 한다. 일례로 KBS2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의 경우는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든 것으로 알려졌고, 하반기 기대작 tvN ‘미스터 션샤인’은 약 3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드라마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편당 제작비가 수십억 원에 달하는 미국드라마의 높은 완성도에 익숙해진 미디어 환경에서 한국 드라마가 높은 자본력을 가지고 드라마들을 제작한다면 결국 이는 드라마의 질을 향상 시키는 것에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전제작이 활성화되고 있고, 높은 자본의 투입에 알맞은 스토리 개발 등이 이루어지고 있기에 질은 더더욱 높아진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에서 방송사들의 경우 무리한 자본 투자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청자들의 드라마 수요 수준은 높아지고 있지만 플랫폼이 다양화되는 시기에 시청률은 점점 더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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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드라마의 가장 많은 수익은 우선 광고를 수주하는 것에서 발생한다. 해외 판권 판매나 VOD로도 꽤 높은 수익을 얻기는 하나 드라마 회당 광고비에서 가져오는 수입이 방송사 입장에서의 큰 기준으로 작용하다보니 시청률 하락은 더욱 위기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방송 중 나오는 60초 분량의 중간 광고가 활성화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작비가 더 늘어난 현재의 구조에서 광고를 수주하면서 수익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한 편당 더 많은 광고를 붙일 수밖에 없다. 허나 그럼에도 지상파 채널의 경우 10%대 시청률을 돌파하는 것조차 힘들어진 지금의 시기에 높아진 제작비에 상응하는 광고비를 책정하기란 여간 힘이 드는 일이 아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금의 현상을 일종의 ‘거품’으로 바라보고 곧, 드라마 시장이 축소되는 위험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제기하기도 한다. 드라마 제작비가 계속해서 상승되는 지금의 시점에서 한 해에 100편 이상 되는 작품이 제작되는 현재의 시스템이 오래는 유지될 수 없다는 것. 또한 지상파 채널의 경우 월화, 수목, 주말드라마로 매일 드라마를 방영하면서 생기는 부담을 덜기 위해 메인 드라마 편성 구조를 축소하지 않겠냐는 예측도 등장한다. 이러한 와중에도 드라마 제작은 쉴 틈 없다. 글로벌 스트리밍 회사인 넷플릭스까지도 한국 드라마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현재 넷플릭스는 ‘시그널’을 집필했던 김은희 작가의 시작 ‘킹덤’ 제작에 열성이다. ‘킹덤’의 경우 6부작이지만 회당 제작비 15~20억 원 정도가 투입됐다.

오래 전부터 한국 드라마는 한류 시장의 원동력이었다. ‘겨울연가’, ‘가을동화’, ‘대장금’, ‘허준’ 등 많은 드라마들이 해외 수출되며 한류 시장을 이끌어왔다. 높아지는 관심에 상응하기 위해서는 거대 자본의 투입이 결국 필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의 시장은 포화상태다. 너무 많은 드라마들이 한꺼번에 제작되고 수 억 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드라마들이 소리 소문 없이 방영되었다가 종영된다. 시청자들도 드라마의 홍수 속 모든 드라마들을 챙겨보기란 여간 힘이 드는 일이 아니다. 모두가 경쟁 상태에 돌입하며 양질의 콘텐츠들이 제작되는 것은 긍정적인 상황이나 포화 상태의 경쟁은 곧 전멸의 위험성을 가지고도 있다. 드라마 제작 시장의 급진적인 발전 속도를 늦추고 상생의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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