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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1열' 진중권 교수 "위안부 문제, 기억해야 한다"(종합)

기사입력 2018. 08. 1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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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방구석 1열 캡처


[헤럴드POP=장민혜 기자]영화 '눈길'과 '아이 캔 스피크'가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는 무엇일까.

10일 오후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서는 영화 '눈길'과 '아이 캔 스피크'를 분석했다.

이날 스페셜 게스트로 김이나와 진중권, 호사카 유지 교수가 함께했다.

변영주 감독은 "제 데뷔작인 '낮은 목소리'라는 다큐멘터리로 감독 데뷔를 했다. 97, 99년까지 3부작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어떤 용기로 찍었냐는 말에 "용기의 문제는 아니었고 찍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제가 찍고 싶던 건 과거가 아니라 세상에 드러낸 순간 이 할머니의 삶은 어떻게 바뀔까, 지금 사는 할머니의 모습을 담아내려고 했다. 1년 정도 찾아가서 설득했고 1년 반 뒤에 촬영이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의 재일교포들이 우수한 분들이 많았다. 한국에 관심이 생겼고 일제 강점기 연구를 하고 독도 연구를 하다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하지 않았나.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해서 위안부 문제를 좀 더 연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역사적 비극을 재현할 때 예의라는 게 있지 않나. '눈길'은 그것을 갖춘 영화"라고 평했다. 진중권 교수는 "잔인한 걸 보여주는 게 일종의 포르노그래피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변영주 감독은 "김새론과 김향기 배우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감독도 예의를 지켰다. 영화에서 콘돔을 빠는 장면이 나오는데 성인 대역이 찍고 10대인 김새론과 김향기 배우는 빨고 난 장면만 찍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 여성을 이야기할 때 강제로라는 걸 강조하다 보니 무작위로 끌려갔다는 식으로 묘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은 이 영화에 나온 것처럼 일자리, 진학 등 거짓으로 데리고 갔다"라고 전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당시 요미우리 신문 기자가 위안부 여성을 인터뷰했다. 한국에서 선생이었는데 도쿄로 보내준다는 말에 일본 시모노세키까지 갔다가 점점 남쪽으로 데려갔고 위안부가 되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진중권 교수는 "일개 사단이 성병으로 기능을 상실했다. 난징대학살 때 일본인들이 중국인들을 강간하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위안부가 필요하다고 일본군은 판단했고 민간업자에게 맡겼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분쟁화 될 걸 알고 서류를 꼼꼼하게 일본군이 챙겼다고 한다"라고 말햇다. 변영주 감독은 "(민간업자는) 이걸 조선인들이 담당했다고 한다. 동네 곳곳을 잘 아니까"라고 덧붙였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호소하는 여자들이 많았다. 호소를 들은 병사가 헌병에게 이 문제를 보고했지만, 전혀 해결된 게 없었다. 내부에서 다 알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변영주 감독은 "일본군 입장에서는 그녀들이 군수품이었다.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전쟁터까지 가야 했기에 안전하게 이송된다. 군의관에게 검사를 받는다. 할머니들의 첫 번째 성폭력은 대부분 군의관에게 일어난다. 군대와 연관이 없다고 하기에는 조직적이었던 범죄"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김대중 정부에서 국가 유공자급으로 할머니들에 대한 생계지원을 시작하고 삶이 바뀌었다. 93년도에 만났던 할머니는 가족이 알까 걱정했지만 96년에 있는 할머니는 바뀌어 있었다. 그때 많이 울었다. 나라에서 존중해 주니까 이 할머니의 삶이 바뀌었구나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진중권 교수는 "루스 베네딕트가 쓴 '국화와 칼'에 보면 서구의 문화는 죄를 지은 순간부터 죄가 발생한다. 하지만 일본 문화는 수치심의 문화다. 남들에게 알려지는 순간 죄가 발생하는 것이기에 일본 정부가 인정하지 않는 거다"라고 분석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 사람이었으니까 확실히 밝히고 싶다. 확실하지 않으면 일본이 망할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수많은 인권을 위한 시민운동 중 가장 성공한 거라고 생각한다. 이 할머니 처음 증언을 할 땐 자신의 문제에만 집중했다. 세상에 드러내고 사회생활을 하며 할머니들이 성장했다. 할머니 중에 한 명이랑 베트남에 간 적 있다.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해 학살 당한 마을이었다. 학살 이후 딱 한 명만 생존해 있던 곳이었다. 할머니는 같이 가는 내내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거기서 베트남 할머니 한 분이 자기 증언을 하더라. 증언이 끝났는데 이 할머니가 '나는 일본군에 의해 피해 당한 할머니인데 사과 받기 위해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위해라. 수요일에 하지 않고 다른 요일에 하면 내가 오겠다'라고 하더라. 저는 살면서 그렇게 아름다운 연대를 본 적 없다. 일본에서 홍수가 나면 할머니들이 가장 먼저 성금을 보낸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자기 스스로를 가장 인간답게 만든 무엇보다 성공한 싸움이고 명예를 지키는 분들이다. 그걸 잊지 마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제가 확인한 문서만 봐도 완벽한 성노예였다. 그러니까 죽이는 장면을 내세울 필요가 없다. 일본의 공문서에 기록이 남아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많은 노력에도 협상이 제대로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진중권 교수는 "1965년에 한일 협정을 맺으며 성급하게 마무리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당시 박정희 정부가 성급했다는 비판이 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협정에는 불가역적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반성하고 사죄하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햇다.

호사카 유지는 "일본 정부가 인도적인 책임은 느끼지만, 법적인 책임은 없다고 했다. 그리고 2015년에 10억 엔을 주고 끝내는 식으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변영주 감독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로 시작해야 하는 거 같다. 전쟁 범죄였음을 인정하고 진상 규명을 하고, 공식 사죄를 하고 법적인 배상을 하고 전범자를 처벌하고, 교과서에 기록하는 게 중요한 거 같다. 우리는 할머니들에게 정부도 우리도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 할머니들이 가장 많이 말씀하시는 게 '한국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일본 욕이 아니다. 성폭력 피해자에게 예의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라고 한다. 우리나라만큼 성폭력 피해자에게 예의없는 나라가 어디 있냐"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교수는 "살아서 겪지 못할 일들을 겪고 돌아온 할머니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가했던 부끄러웠던 역사를 반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잘못이 많다. 결자해지라고 한다. 그런 차원에서도 그렇고, 독도 문제와 위안부 문제를 비교하면 일본 입장에서는 위안부 문제가 더 수치스럽게 느낀다. 그렇기에 위안부 문제를 막으려고 노력하는 게 일본이다"라고 말했다.

영화를 통해 간직해야 할 메시지에 대해 진중권 교수는 "기억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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