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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②]이범수 "배우는 시대를 조명하는 광대, 소신 가지는 건 사명"

기사입력 2018. 11. 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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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사진=디씨드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범수가 배우로서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많은 영화들은 가족애를 큰 줄기로 삼고 있다. 특히 딸을 향한 아빠의 부성애는 액션 스릴러의 단골 소재이기도. 그만큼 가족애, 부성애는 국적을 불문하고 사랑을 받고 있고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출국' 역시 그 결을 같이 한다. 다만 '출국' 속 가족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아빠 영민은 모든 게 완벽하지 않은 인물이다. 이 지점에서 '출국'은 다른 영화와의 차별점을 가져간다고 할 수 있을까.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이범수는 자신이 그린 영화 '출국' 속 영민의 모습에 대해 "영웅 이야기가 아니다. 경제학자이고 대학 교수인 영민이라는 인물을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접근했는데 영민은 쉽게 말하며 샌님이다. 공부밖에 몰랐고 융통성도 없고 고지식하고 친구도 없다. 집에 형광등이 나갔는데 전구를 갈아끼우는 것도 못 할 것 같던 아빠가 가족이 흩어지고 딸을 잃어버리자 찾아보겠다고 모든 걸 걸고 몸부림치는 모습이다"며 이에 공감했다.

"그랬기에 영민이 멋있어 보이고 싶지 않았다. '테이큰'이나 '다이하드'처럼 안 보이려고 했다. 영민은 유단자가 아니지 않나. 그 때 떠올랐던 이미지가 첫째 딸 유치원 운동회 참여했는데 아이를 업고 뛰는 아빠들의 모습이었다. 그 순간 모든 아빠들은 약골이든 어떻든 집념이 엄청나다. 그러다보니 달리기를 하다 보면 다리가 풀려서 열 명 중 서너 명은 넘어진다. 멋있게 1등을 쟁취하는 걸 의도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딸 기죽이고 싶지 않기에 최선을 다하는 거다. 넘어지는 아빠의 모습은 조롱이나 놀림거리가 아니다. 그런 아빠를 일으켜주고 싶은 마음이 영화에 묻어난 것 같다."

그러면서 "저는 안 넘어졌다"고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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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출국' 스틸


그런 아빠의 마음으로 참여한 '출국'. '출국'은 개봉 전부터 크고 작은 부침이 있었지만 이범수는 영화 선택에 후회하지 않았고 자신만의 뚝심으로 밀고 나갔다. 자신의 작품과 연기에 대해 강력한 자신만의 소신을 가지고 있었던 셈.

그는 "소신이야말로 배우가 가져야 할 사명이자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배우야말로 시대를 조명하는 광대다. 그렇기 때문에 광대가 떠드는 거에 발끈할 이유도 없는 거고 그만큼 자유로운 존재다. 그래서 배우는 의미 있는 존재인 거고 친숙한 거다. 배우는 연기를 하는 사람이기에 자신의 소신을 분명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범수는 이어 과거 SBS 드라마 '자이언트'를 언급하기도. "'자이언트' 드라마를 하게 된 것도 그 당시 감독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아서 시작하게 됐다. '외과의사 봉달희' B팀 감독님이었던 분이었다. 그 당시의 인연과 신뢰 있고 좋은 추억이 있기에 만났는데 자이언트 대본 시놉을 주시면서 '이 대본이 어떤 정권의 이야기라는 말이 돌아서 배우가 안 하려고 한다'는 고충을 전하더라. 첫 촬영까지는 2~3주가 남아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내가 얼른 읽어보고 2~3일 안에 답을 드리겠다'고 하고 시놉을 읽어봤다. 그런데 내가 볼 때에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배우가 이거는 이래서, 저거는 저래서 오해 받을까봐 작품 선택을 못하면 어떻게 광대 노릇 하겠나. 그래서 그 때에도 소신껏 결정했다. 결국 '자이언트'는 저에게도 소중한 작품 중 하나로 기억됐고 시청률 측면에서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다. 앞으로도 소신껏 자유롭게 작품을 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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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사진=디씨드 제공


이범수는 자신의 소신이 가득 담긴 '출국'을 관객들이 어떻게 기억해주기를 바랄까. 그는 이에 대해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단어가 없을까 고민했는데 결국 부성애이고 가족애다. 자극적인 판타지 블록버스터 속 한 편의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같은 느낌이랄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제 인생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영화가 '빌리 엘리어트'다. 열 몇 번을 봤는데도 볼 때마다 감동적이고 인생 살 맛이 난다. 힘들어도 힘차게 한발한발 내딛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빌리 엘리어트'는 개봉한 지 십 년이 훨씬 넘었는데 누구나 다 좋은 영화라고 하지 않나. 그런데 개봉 당시에는 몇 십만 정도 관객을 모았다. 그런 걸 보면 흥행과 좋은 영화는 등호가 아닐 수 있구나 싶다. '출국'도 그런 영화로 남기를 바란다. 오래 기억될 영화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팝인터뷰③]에 계속..)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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