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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훈의 빌드업] (45) ‘2위만 4번’ 오산고, 아쉬움 속의 수확

기사입력 2018. 11. 0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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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찬 수비수 김주성은 내년 시즌 FC서울에 직행한다. [사진=정종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수원)=정종훈 기자] 문턱을 또 넘지 못했다. 올 시즌은 오산고(FC서울 U-18)에 아쉬움이 가득한 한 해다.

오산고는 올해 우승과 연이 없다. 문체부 장관기 3위, 2018 U-19 국제축구대회 2위, K리그 주니어 전후기리그 2위, K리그 챔피언십 U-18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3일 2018 K리그 주니어 A조 후기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매탄고(수원삼성 U-18)에 패하며 상대의 우승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오산고가 승리했을 경우 오산고의 우승이었다).

그래도 수확은 있다. 그동안 선수 개인 기량에 비해 팀 전체적으로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초반부터 오산고만의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부임 첫해인 명진영 감독은 “개성이 강한 친구들이다. 개성 강한 것을 팀으로 묶기가 쉽지 않은데, 올 시즌 그 부분을 강조했다. 아직 성공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발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구단 측도 오산고의 성장 폭에 고개를 끄덕였다. 8명의 3학년 중 5명에게 프로 계약서를 건넸다. 김주성, 백종범, 이인규, 이학선, 전우람이 그 주인공. 프로 직행은 각 위치에서 잠재력을 뽐냈다는 증거다.

이중 주장 완장을 찬 김주성은 팀의 중심을 꽉 쥐었다. 관계자들은 “쟤 한 번 지켜보라”며 추천하곤 했다. 186cm의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수비 퍼포먼스가 꽤나 괜찮았다. 공을 소유했을 때는 왼발로 공을 허투루 내주는 경우가 적었다. 전후기리그 최소 실점 2위의 주축으로 섰다.

명진영 감독은 “충분히 좋은 자질과 능력을 갖춘 선수다. 하지만 아직까지 보완해야 할 것이 많다. 고교 레벨 수준에서는 좋다고 하지만 프로에서는 그렇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고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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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은 다부진 체격에서 나오는 제공권과 왼발 빌드업 능력이 장점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주성은 성인 무대를 조금씩 체험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2018 올림픽대표 선발 테스트 1차 소집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그는 파주 1차 훈련에 참여하는 총 24명 중 유일하게 고교생 신분이었다. 서울 R리그에도 종종 불려 성인 무대 적응에 한창이다.

“형들과 나이 차가 있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경기를 뛰면서 ‘나도 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어요. 김학범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걸 보면 빌드업을 중요시하는 거 같아요. 그래도 제가 생각했을 때 빌드업 능력이 되어서 고등학교에서 유일하게 뽑히지 않았나 싶어요. 형들이 힘하고 스피드가 있다 보니 그런 측면에서는 아직 힘들어요.”

김주성에겐 더없이 좋은 멘토가 있다. 올 시즌 오산고 코치로 부임한 김진규 코치. 카리스마로 공격수를 압박했던 수비수다. 김 코치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기도 전에 김주성이 먼저 그를 언급하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제가 주장이다 보니, 김진규 쌤이 가장 중요시하시는 게 의사소통이에요. 처음에는 이런 부분이 많이 부족했어요.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소통하는 법을 많이 배웠어요. 빌드업에 관해서도 코치님이 오시면서 더 신경 쓰게 됐죠.”

경험이 중요하다. 겉에서 바라보는 것과 운동장에서 직접 부딪히는 것은 천지 차이다. 여기에 R리그와 1군 무대의 실력 차이도 존재한다. 이러한 이유로 섣불리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 명 감독도 “선수는 우선 경험을 해야 한다. 그게 곧 실력으로 올라온다. 프로 형들과 직접 부딪혀보면 선수 본인도 많은 것을 느낄 것이다”고 조언을 남겼다.

“뒷공간보다는 볼이 전방에 투입됐을 때 좀 더 빠르게 빼앗는 장면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 부족해요. 물론, 기다릴 때도 있지만 조금 더 빠른 장면이 나와서 역습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빌드업, 제공권은 자신 있지만, 아직 힘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순발력도 더 키워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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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오른쪽)이 K리그 U-18 챔피언십 결승에 올랐지만, 현대고에 패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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