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팝

영화

[팝인터뷰①]'미성년' 김혜준 "오디션 합격 후 눈물 주룩주룩 흘렸죠"

기사입력 2019. 04. 15 17:50
리얼라이프
★빼자까페★ 하루2잔, 날씬한 습관 고품격 다이어트
이미지중앙

배우 김혜준/사진=매니지먼트AND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감정적이기보다 현실적으로 표현하고자 신경”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인 영화 ‘미성년’은 네 명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네 캐릭터는 베테랑 염정아, 김소진 그리고 신예 두 명으로 꾸려졌다. 500대 2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신예 두 명 중 한 명이 바로 김혜준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혜준은 감정적이기보다 현실적으로 캐릭터를 잡았다면서 ‘미성년’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통해 자신 역시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남다른 애정을 뽐냈다.

“1, 2차 오디션을 붙은 뒤 3차 오디션을 앞두고 전체 시나리오를 받아보게 됐다. 시나리오가 사건 위주가 아니라 인물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좋았다. 꼭 함께 하고 싶었다. 3차 오디션은 1:1 심층 면접이었다. 감독님과 작품 이야기도 많이 했지만, 평소 나에 대해 궁금해 하셔서 수다 떠는 것처럼 편하게 이야기했다. 그때 ‘주리’와 비슷한 모습을 보지 않으셨을까 싶다. 합격 연락 받고 기뻐서 맥이 다 풀렸다. 눈물만 주룩주룩 흘렀다.”

김혜준은 극중 ‘주리’ 역을 맡았다. ‘주리’는 아빠 ‘대원’(김윤석)의 비밀을 목격하게 된 후 엄마가 알기 전 이 사태를 해결해보려 하지만 ‘윤아’(박세진)의 폭로로 그야말로 멘붕이 온 인물이다. 영화 속 ‘주리’가 아빠의 불륜 상대를 염탐하는 모습이 김혜준의 첫 촬영이었다. 해당 촬영을 통해 김혜준은 ‘주리’의 연기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첫 장편 영화다 보니 처음에는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미희’(김소진)를 보는 장면이 첫 촬영이었는데, 화가 나거나 흥분해야 한다고 단순히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속은 시끄럽겠지만, 그런 걸 버리고 그냥 보는 거라고 톤을 잡아주셨다. 그렇게 톤이 정리됐다. 이후 감정적인 것보다 현실적이게 그리려고 신경 썼다.”

이미지중앙

영화 '미성년' 스틸


김윤석 감독은 ‘미성년’의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사건보다는 캐릭터의 감정에 집중했다. 이에 캐릭터의 전사, 상황 등의 군더더기 같은 설명은 배제했다. 그럼에도 김혜준은 캐릭터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주리’의 전사까지 만들어졌다고 회상했다.

“‘주리’가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 아빠와의 유대관계, ‘윤아’와 가까워지는 과정 등을 생각하다 보니깐 전사가 저절로 쌓이더라. 마냥 착하다기보다 자신의 평온한 일상이 깨지는 걸 두려워하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평범한 아이다 싶었다. 다만 엄마를 닮아 배려심 많고, 올바르게 자란 모범생이라고 생각했다. 사건을 겪기 전에는 밝았을 거다 싶었다. 그게 사건이 터지고도 ‘주리’가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리’는 아빠가 같은 학교 학생인 ‘윤아’의 엄마와 바람을 피우고 있는 상황에서도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는 절제한다. 이에 김혜준은 연기하는 입장에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주리’로서는 당연한데 ‘주리’를 연기한 나로서는 힘들었다. ‘주리’도 분명 표현할 나이인데도 감정적으로 그러지 못하고 배려심에 꾹꾹 참고 억누르지 않나. 안타깝기도, 속상하기도 했다. 촬영하는 두 달 정도 그런 감정을 유지하니 나 역시 감정적으로 힘들더라.”

이미지중앙

영화 '미성년' 포스터


이처럼 김혜준은 배우 김윤석이 감독으로서 처음 선보이는 ‘미성년’에서 주인공 중 한 명이 된 만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터. 그럼에도 또 다른 주인공인 박세진과 함께 했기에 든든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내가 (박)세진이보다는 1, 2년 연기를 더 해서 초반에는 세진이가 내게 물어보는 것도 있었는데, 나중에는 내가 마음이 흔들리고 불안할 때마다 세진이가 차분하게 해주더라. 세진이가 워낙 어른스럽다. 잘 다독여줬다. 촬영하면서 많이 의지했고, 지금도 힘들면 세진이가 생각난다. 그런 존재가 된 것 같다.”

‘미성년’이 전체적으로는 유쾌한 톤으로 전개가 되면서도 진정한 성년이 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만든다. 미성년의 기준이 나이가 아니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지기 때문.

“내가 ‘미성년’의 시나리오를 읽고, 촬영하고, 완성본을 보면서 17살 김혜준이 24살 김혜준을 봤을 때 떳떳한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더라.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 소중하게 생각된다. 그렇다고 결코 무거운 영화는 아니다. 유쾌하게 웃으면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지인들도 심오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평이 제일 많았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

인기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