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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유선 "'진범', 감정 쏟아내는 작품에 갈증 있던 때 만난 선물"

기사입력 2019. 07. 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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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진범'은 연기에 대한 고민과 갈증을 한 번에 해소해준 작품"

웰메이드 스릴러가 나타났다. 영화 '진범'은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함께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추적 스릴러. 유선은 다연 역을 맡아 스릴러퀸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영화에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유선은 "대본이 짜임새있고 완성도 있게 나와서 잘 만들면 웰메이드 스릴러가 나오겠다 싶었다.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이 남달랐는데 저희 배우들끼리 모여서 '대본대로 잘 나왔다' 고 얘기했다. 관객분들에게 최종적으로 평가를 받아야겠지만 참여한 사람 입장으로서는 기분 좋다"며 완성된 영화를 접한 소감을 전했다.

'솔약국집 아들들', '마의', '우리 갑순이', '크리미널마인드', 영화 '검은 집', '이끼', '가비', '돈 크라이 마미' 등 수 십 편의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깊은 연기를 보여왔던 그였지만 '진범'을 만나기 전 연기적인 갈증이 있었다는 고백은 그야말로 놀라웠다. "지난해 봄에 '진범'을 촬영했는데 그 전 작품이 '크리미널 마인드'였고 그 전 작품이 '채비', 드라마 '우리 갑순이'였다. 물론 전 작품들도 좋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감정선들을 모두 쏟아내고 치열하게 부딪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 갈증이 있었다. 배우들끼리 스파크가 튀고 격정적인 감정에 던져본지는 꽤 된 것 같았다. 그런데 '진범'이 딱 그렇지 않나. 내가 기다렸던 작품이었다. 그래서 너무 선물 같았다 내가 가지고 있던 고민과 갈증을 한 번에 해소해줄 것 같은 작품이었다. 그래서 너무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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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진범' 스틸


그렇게 우연처럼 '진범'과 만난 유선. 그는 다연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그리고 싶었냐는 질문에는 "타이틀부터가 '진범'이니까 어쩔 수 없이 진범을 유추하는 과정으로 읽게 됐다. 그런데 대본을 읽는데 엔딩까지 범인을 몰랐다. 대본의 치밀한 구성에 놀랐다. 그걸 잘 살려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대본의 치밀한 구성을 살리기 위해 배우가 연기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진범'이 심리 스릴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영화 속 다연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영화에서 다연의 감정선이 다채롭다보니 제일 중요한 건 시간 순서대로 신을 재배치하는 것이었다. 영화는 퍼즐조각처럼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이었지만 저는 원래의 시간 흐름대로 순배치해서 감정선을 잡아가야 했다. 같은 감정일지라도 어떤 순간은 다급하게, 어떤 순간은 처절하게, 또 공포나 배신감 등 다양하지 않나. 같은 감정 속에서도 디테일을 보시는 분들이 덜 지치고 다연 감정에 몰입하실 수 있도록 감정 세분화를 해야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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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다만 그가 '진범'에서 그려내야 했던 감정들은 유독 우울하고 처절했다. 남편이 친구를 죽인 살인범으로 몰렸고 남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절실했던 다연의 모습은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흘렀다. 간혹 일상에서도 작품 속의 감정을 놓지 못해 힘들어하는 배우들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유선도 걱정될 수 있을 정도의 극단적인 캐릭터.

그러나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유선은 연기와 일상을 확실하게 구분짓는다고. 그는 "처음부터 그렇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지금은 자유롭다. 그런 역할을 한다고 일상생활까지 그런 강박이면 힘들 것 같다. 캐릭터에 따라 예민하기도 해야 하고 섬뜩하거나 차갑고 안 좋은 정서를 해야 할 때도 있는데 그 정서를 갖고 있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 제 아이한테도 그 영향이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뭘 했든 집에 가면 벗어놓는 주의다. 집에서는 힐링하려 하고 촬영장에서 갖던 감정을 갖고 들어오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인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영향을 많이 안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선의 이런 스타일은 영화 촬영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흔한 유머 코드 하나 없이 진지했던 영화였지만 촬영 현장은 유독 유쾌했다고. "제가 쏟아내야 하는 감정신이 많다고 촬영이 아닐 때에도 그 감정에 젖어있으면 누가 말을 걸겠나. 모두가 부담할 필요는 없다. 그 부담을 주변 사람들에게 느끼지 않게 하자는 생각에 촬영장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풍기지는 않으려고 한다."

한편 유선이 출연한 영화 '진범'은 절찬 상영 중.

([팝인터뷰②]에 계속..)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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