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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리뷰]'난폭한 기록', 정두홍의 리얼 액션…아쉬움 키우는 조악함

기사입력 2019. 07. 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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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난폭한 기록' 포스터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과연 2019년에 개봉하는 영화가 맞을까라는 의심이 드는 완성도다.

머리에 칼날이 박힌 채 살아가는 남자 ‘기만’(정두홍)이 있다. 그리고 그 남자를 취재하기 위해 껌 딱지 같이 붙어 다니는 남자 ‘국현’(류덕환)도 있다. 영화 ‘난폭한 기록’은 이 두 남자가 만나 머리에 칼날을 박아놓은 마약조직보스에 대한 복수를 기록하는 동행취재를 이어가는 버디무비이자 리얼 액션 영화. 정두홍 무술감독이 영화 ‘짝패’(2006) 이후 13년 만에 스크린 주연으로 나서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짝패’를 예상하고 극장에 들어선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는 ‘난폭한 기록’이다. 90분의 짧은 러닝타임과 저예산을 극복하기 위해 극 초반 부분이 설명으로만 가득 차 있는 ‘난폭한 기록’은 중반부부터야 ‘리얼 액션’의 시동을 건다. 하지만 그 전까지 설명해야 하는 설정들이 너무 많다. 기만의 머리에 어떻게 칼날이 박히게 됐는지, 국현이 왜 기만을 취재하게 됐는지, 또 기만이 마약조직보스 정태화(정의갑)에게 왜 복수를 하게 됐는지가 그것이다.

설명을 효율적으로 해내지 못했다는 것은 제쳐두고, 영화는 관객들이 상황을 맞이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와중에 일단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또 이 과정에서 싱크가 맞지 않는 후시녹음, 집중을 방해하는 사운드의 조악함, 조도를 고려하지 않은 촬영 등 여러 만듦새의 문제점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특히 액션 장면에서는 타격음만 너무 크게 녹음한 나머지 마치 과거 홍콩 무술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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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난폭한 기록' 스틸


‘리얼 액션’을 표방했지만 ‘리얼하지 못한 액션’도 아쉬움을 자아내게 만든다. 전직 형사가 투박한 싸움 보다는 유려한 액션을 펼치고, 정작 타격감이 드러나야 하는 장면에서는 너무나 심하게 흔들리는 카메라 앵글 탓에 쉬이 화면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든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저예산으로 돌려버릴 수도 없다. 지난 2005년 개봉한 저예산 액션 영화 ‘거칠마루’가 이미 부족한 예산에서도 충분한 액션 수작을 만들 수 있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액션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점 역시 ‘난폭한 기록’의 큰 약점이다. 갑자기 기만과 국현의 동행에 합류하게 되는 설란(서은아)의 행동이 가지는 개연성도 부족하고, 눈에 뻔히 보이는 반전 설정, ‘피도 눈물도 없다’는 설정 치고는 계속해 연민을 자아내게 만드는 정태화의 캐릭터도 의아함을 품게 만든다. 90분 안에 꽉꽉 이야기를 채워 넣겠다는 욕심이 오히려 행동의 정당성을 박탈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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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난폭한 기록' 스틸


이러한 와중에 정두홍과 류덕환 만이 고군분투한다. 수십 년간 무술감독 역을 해오며 한국 영화계 액션의 자존심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한 정두홍은 ‘짝패’에 이어 ‘난폭한 기록’에서도 그만의 아름다운 액션을 펼쳐낸다. 그의 말대로 감정 연기에서는 다소 어색함을 보이기도 하지만, 정두홍은 연기에서 부족했던 감정을 액션으로 풀어낸다. 탄탄한 내공은 역시 언제 어디서나 빛이 나는 법이다.

정두홍의 부족한 연기를 메워주는 데에는 류덕환 만큼 제격인 인물이 없다. 다양한 작품 속에서 카멜레온 같이 변신을 해왔던 류덕환은 ‘난폭한 기록’에서도 자연스럽게 캐릭터 속에 녹아 들어간다. 그러면서 부족한 액션은 정두홍이 채우고, 정두홍의 부족한 연기는 류덕환이 채우는 완벽한 호흡을 내보인다. 하지만 이런 두 사람의 활약도 ‘난폭한 기록’의 조악한 만듦새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5년 전 이미 촬영을 마쳤지만 개봉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던 ‘난폭한 기록’. 하지만 그 기간 동안 편집에서 보완할 수 있었던 점도 충분히 있었을 법하지만 영화는 촬영장에서 낚아 올린 날 것의 장면들을 그대로 소화시키려 한다. 액션을 향한 정두홍의 뜨거운 진심 밖에 길어 올릴 것이 없다. 스크린을 채우는 ‘정두홍’의 액션 열정만이라도 관객들에게는 진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가 관건. 오늘(11일) 개봉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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