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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리뷰]'나쁜 녀석들: 더 무비', 느와르 버리고 웃음으로 둔 무리수

기사입력 2019. 09. 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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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드라마보다 스케일은 커졌지만, 드라마와 같은 매력을 내지는 못한다.

‘나쁜 놈들을 잡는 나쁜 녀석들’이 다시 돌아왔다. 지난 2014년 방송됐던 OCN ‘나쁜 녀석들’에서 각각 오구탁과 박웅철을 연기했던 김상중과 마동석이 다시 의기투합했고, 새로운 멤버인 곽노순(김아중), 고유성(장기용)까지 합류했다. 물론,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5년이라는 기간을 기다려왔던 만큼 스케일도 키우고, 이야기를 조금 더 확장시켰다. 게다가 TV화면이 아닌 시원시원하게 큰 극장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제목도 ‘나쁜 녀석들: 더 무비’다.

이야기의 시작은 전대미문의 호송차 탈취 사건이 벌어지고, 이 과정에서 교도소에 있던 흉악범들이 다시 사회로 쏟아져 나오게 되면서부터다. 일단 이 범죄자들을 잡아야하지만, 검거되기 전에도 요리조리 수사망을 피해왔던 인물들을 일망타진하기에는 무리다. 게다가 합법적인 수사로만 잡아야한다니 이보다 큰 핸디캡은 없다. 그렇게 경찰은 다시 ‘미친 개’들을 푸는 것을 계획하고, 특수범죄수사과의 원년 멤버들을 다시 모으기 시작한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시점에서 많은 것이 달라져있었다. 오구탁은 간암에 걸려있었고, 정태수(조동혁)는 기독교도가 돼 더 이상 피를 보기 싫다며 팀 합류 제안을 거절한다. 이에 원년멤버 오구탁, 박웅철과 함께 곽노순과 고유성이 합류한다. 그러면서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원작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색채로 이야기를 그려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이것이 적절한 선택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간의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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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스틸


드라마 ‘나쁜 녀석들’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은 ‘나쁜 놈들을 잡는 나쁜 녀석들’이라는 설정 외에도 액션, 어두운 느와르 필름 등이 가진 매력이었다. 그렇기에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신선한 설정을 그대로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액션의 스케일도 제대로 키워 놨다. 하지만 대신 느와르 필름의 매력은 다소 반감됐다. 많은 관객들의 관람을 이끌어내기 위해 15세 관람가를 선택한 이유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원작과 달리 이야기 전개가 발랄하고 코믹하게 펼쳐지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느와르 액션보다 범죄오락액션을 추구한다. 그렇기에 이야기 속에 웃음 코드들이 다소 포진되어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 인물들의 카리스마가 반감된다. 딸이 죽고 황량한 마음으로 고통스러워하던 오구탁은 다소 가벼워졌으며, 박웅철은 그간 마동석 주연의 영화에서 그가 펼쳐왔던 캐릭터들과 비슷하게 그려진다. 오히려 원작 속 박웅철보다 ‘범죄도시’의 마석도와 닮아있다.

물론, 이는 원작 드라마의 팬이 아니라면 굳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점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매니아적이기보다 많은 의미에서 대중성을 내보인다. 만약 원작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들이라면 그간 마동석이 주연으로 등장했던 영화에서 느꼈던 것과 같이 통쾌한 한방 액션에서 흡족함을 느낄 수 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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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스틸


다만 유쾌하고 통쾌하게 진행되던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영화 후반부 갑작스러운 주제의식에 휘말려 영화가 가지고 있던 매력 자체도 상쇄시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위태롭다. 특히 이 과정에서 캐릭터 플레이가 주로 이뤄져야 하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주제의식을 위해 억지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도 간간히 포착이 된다. 특히 갑작스럽게 등장한 ‘발차기 고수’는 박웅철과 고유성의 액션 활약을 줄이는 패착으로 작용한다.

또한 ‘사기꾼’ 곽노순은 지략으로만 상황을 풀어갈 뿐 ‘사기’를 이용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이며 의아함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느와르를 버리고 웃음과 액션을 노렸지만 오히려 무리수가 된 것 같다는 아쉬움이 크다. TV 드라마를 영화로 만들 때는 확실하게 매력을 더욱 부각시켜야 한다. 하지만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영화로서 가지는 매력이 부족하다. 오히려 TV드라마와 비교하더라도 매력이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밤에 시원하게 들이키는 생맥주 한 잔 같이 속이 뻥 뚫리는 영화다. 부담 없이 즐기고, 웃고, 시원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 손용호 감독. 통쾌함과 유쾌함을 키우고 진중함이 휘발된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과연 원작 팬 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 어떤 평을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오늘(11일) 개봉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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