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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리뷰]'판소리 복서', 판소리·복싱의 참신한 만남…엉뚱해진 엄태구도 존재감甲

기사입력 2019. 10. 0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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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소리 복서'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판소리와 복싱을 접목한 ‘판소리 복싱’이라는 전무후무한 소재로 신선한 웃음과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 ‘판소리 복서’는 과거의 실수로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엄태구)가 자신을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 ‘민지’(이혜리)를 만나 잊고 있었던 미완의 꿈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생애 가장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뎀프시롤:참회록’을 장편화했다.

장구소리에 맞춰 복싱을 하는 ‘병구’의 모습으로 시작을 알리며 어떤 영화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병구’는 전직 프로복서였지만 실수로 인해 협회에서 영구 제명이 되어버린 후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다 다시 꿈을 품지만 쉽지 않다. 그런 그가 ‘민지’를 만나면서 용기를 갖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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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소리 복서' 스틸


‘판소리 복싱’이라는 처음 보는 소재로 예측이 되지 않게끔 신박하게 풀어나가며 곳곳에서 웃음이 터지게 만든다. 반면 후반으로 가면서 ‘병구’가 꿈을 위해 많은 제약을 딛고 이겨나가는 모습을 통해서는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차이나타운’, ‘밀정’, ‘택시운전사’ 등에서 등장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 바 있는 엄태구가 180도 변신을 꾀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최근 볼 수 없었던 어리숙하고 엉뚱함은 엄태구의 매력적인 허스키한 보이스와 더해지면서 재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반면 복싱에서만큼은 진지하고 열정이 넘쳐 극과 극 면모를 동시에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롭다.

이혜리는 새로운 신입관원이자 체육관의 마스코트 ‘민지’로 분해 특유의 사랑스럽고 밝은 기운을 전달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이후 작품들에서는 연기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캐릭터에 자연스레 녹아든 것은 물론 엄태구와의 찰떡 케미로 미소를 유발한다. 두 사람의 풋풋한 로맨스는 귀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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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소리 복서' 스틸


여기에 엄태구는 촬영 기간 포함 6개월간 복싱 연습에 매진했다면, 이혜리는 촬영 한달 반 전부터 장구 연주 특훈에 돌입해 ‘판소리 복싱’을 현실에 있을 법하게 그려냈다. 또 판소리 ‘수궁가’를 모티브로 하는 OST는 흥과 한의 정서를 배가시키면서 어깨를 들썩거리게 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하지만 너무 유니크한 낯섦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뒤로 갈수록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며 늘어져 지겹기도 하다. 그럼에도 참신한 작품을 기다렸던 관객들이라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의 조화로 이루어진 ‘판소리 복서’가 반가울 듯하다. 특히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잊고 지낸 꿈과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는데서 의미가 있다.

연출을 맡은 정혁기 감독은 “시종일관 유머를 날리면서도, 잊고 지낸 꿈과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세상에 없던 이야기 ‘판소리 복서’가 한국 영화계에 다양성을 부여한 가운데 관객들에게도 환영받을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늘(9일).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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