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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th BIFF]"이민 경험 녹여"..'미나리' 스티븐연X윤여정X한예리가 그린 한인가정의 삶(종합)

기사입력 2020. 10. 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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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천윤혜기자]윤여정과 스티븐 연, 한예리가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23일 온라인을 통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미나리' 온라인 기자회견이 개최돼 리 아이작 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여정, 스티븐 연, 한예리가 참석했다.

'미라니'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 작품은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자국 영화 경쟁 부문(U.S. Dramatic Competition) 심사위원 대상(The Grand Jury Prize)과 관객상(The Audience Award)을 수상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은 것은 물론 제8회 미들버그영화제에서는 배우조합상인 앙상블 어워드 부문을 수상했다.

리 아이작 정 감독은 "'마이 안토니아'라는 책이 있는데 이 이야기에서 인상 받았던 건 본인의 기억에 대해 진실되게 나아간다는 거였다. 이 이야기가 나의 실제의 삶과 얼마나 닮았나 고민하게 됐다. 그래서 저도 비슷하게 그 기억을 진실되게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하려 했다. 저의 1980년대 기억을 가지고 기억을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순서를 되짚어보며 가족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봤다. 많은 이야기들이 실제 있었던 이야기들이 투영됐다"고 영화가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과정을 통해 내용을 만들어보니 이게 다큐가 아니 픽션이 됐다. 제 이야기에 영감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배우분들이 그들만의 새로운 창조를 하며 각자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연은 "저희 가족은 미국 가기 전에 캐나다에 이주를 하고 시골의 한적한 곳에서 살았다. 이런 경험들이 영화에 비슷하게 녹았다. 이민을 해서 산다는 게 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감독님 작품의 내용을 보면서 많이 공감할 수 있었고 감독님이 진실되고 정직하게 만드셔서 배우들 입장에서도 공간이 주어졌다. 미국에서의 이주의 삶과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한다"고 이민자로서 영화 속 내용에 공감했음을 알렸다.

윤여정은 '미나리' 출연 계기에 대해 "나이가 많아서 지금은 사람을 보고 일을 한다. 아이작 감독을 봤을 때 마음에 들었다. 너무 순수했다. 저를 또 알고 한국 영화를 알더라. 인상이 좋았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에는 아이작 감독이 쓴 줄 모르고 봤다. 그런데 너무 진짜 같아서 '이거 진짜 얘 얘기니?' 했더니 맞다더라. 그냥 하겠다고 했다. 작품을 본다고 해서 스타가 되겠나. 그냥 사람이 좋아서 했다"고 아이작 감독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예리 역시 "저도 감독님을 만났을 때 인상이 너무 좋으셨다. 편안했고 저는 영어를 진짜 못 하는데도 소통이 돼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생겼다. 영화에서 한국적인 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모니카라고 생각했다. 화면에서 많이 봤던 모습들이 있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겠다 싶었다"며 윤여정과 비슷한 생각을 드러냈다.

아이작 감독은 영화 제목을 '미나리'로 지은 이유에 대해서는 "시작 때부터 '미니리'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희 가족이 미국에 갔을 때 할머니가 미나리 씨앗을 가져가 심었다. 우리 가족만을 위해 심고 기르셨던 거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잘 자라고 계속 자랐다. 할머니가 저희에게 가졌던 사랑이 녹아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감정과 정서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정신적인 것도 있지만 일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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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연은 이번 영화에 참여하며 느낀 바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쓰신 대본을 가지고 각자의 사람들이 영화에 참여했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마법같은 순간이었다. 관객 입장에서는 저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배우로서 더 많이 배우게 된 부분들이 있었다. 서로 연결돼있고 서로 없이 혼자는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언어나 물리적인 괴리가 있다 하더라도 세대 간의 이해나 소통을 할 수 있는 힐링의 포인트가 있기를 바라면서 연기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한 "이민자였던 삶에서 제가 어떤 어려움을 느꼈냐 하면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면서 그 어느 곳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거였다. 그러다 보니 가족들이 더 끈끈하게 연대되고 결속됐다. 영화 안 캐릭터적인 면에서는 제이콥과 폴의 관계,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내용이 인상에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아버지와 제이콥이 외부적으로 내부적으로 닮았다. 살아내기 위해서 녹록치 않은 삶을 이겨내셨다.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들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아버지고 남편으로서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연은 한국어 연기에 대해서는 "한국어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무서웠다. 처음 윤여정 배우님께 '도와주세요'라고 했다. '버닝'에서 이창동 감독님이 역할을 맡기셨을 때에는 단조로운 톤을 만들어서 느낌이 다른 한국어를 구사해 어렵지 않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자연스럽게 구어체를 해야 했다. 부모님의 이야기들을 많이 봤고 감독님과도 얘기를 많이 했다. 한국에서 온 이민자라기보다는 제이콥이란 사람이 어떻게 말을 할 것인가에 더 중점을 두고 작업을 했다"고 설명하기도.

아이작 감독은 "배우분들이 최고의 배우들이시다. 아주 바쁜 가운데에서도 스케줄을 내주셔서 가능했다. 윤여정 선생님은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지만 좋아할 수 있는 정직한 캐릭터가 딱이라고 생각했다. 또 모니카의 외유내강인데 영화의 목적이 잘 녹아있고 심장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모습이 한예리 배우에게 보였다. 또 제이콥이라는 인물은 아버지일 수도 있지만 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제이콥을 개인적으로 훨씬 더 깊은 결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스티븐이라고 생각해서 캐스팅하게 됐다"고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한예리. 그는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할리우드 진출이라고 기사가 나서 당황했다"고 웃음지었다. 윤여정 역시 "할리우드는 가보지도 못했다. 시골에서 찍었다"며 "예산이 작은 영화지 않나. 앙상블 어워드를 탔는데 그건 참 좋았다. 탈 만 했다. 말이 할리우드지 못 가봤다. 제작비가 없는 상황에서 찍었기 때문에 고생했다"고 비화를 전하기도.

아이작 감독은 한국인들의 이야기가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생충'이 미국 관객들에게 엄청 사랑받으며 '포용하고 받아들이는 게 더 높아지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한국적인 콘텐츠가 일반 미국 관객들에게 전해지고 공감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드라마나 다른 콘텐츠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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