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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이주의 삶과 닮아"..'미나리' 스티븐 연→윤여정, 마법같은 공감의 힘(종합)

기사입력 2020. 10. 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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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천윤혜기자]스티븐 연부터 윤여정, 한예리가 한국계 미국인 감독을 만나 이민자의 삶을 진솔하게 표현해냈다.

23일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미나리' 온라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부산 현장에는 윤여정, 한예리가 참석했고 정이삭 감독과 스티븐 연은 미국 현지에서 화상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미라니'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연출을 맡은 정이삭 감독은 "'마이 안토니아'라는 책이 있는데 이 이야기에서 인상 받았던 건 본인의 기억에 대해 진실되게 나아간다는 거였다. 이 이야기가 나의 실제의 삶과 얼마나 닮았나 고민하게 됐다. 그래서 저도 비슷하게 그 기억을 진실되게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하려 했다. 저의 1980년대 기억을 가지고 기억을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순서를 되짚어보며 가족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봤다. 많은 이야기들이 실제 있었던 이야기들이 투영됐다"며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그의 말처럼 이 영화는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가득 녹아있다. 하지만 이는 그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떠났던 많은 한인가정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스티븐 연 역시 영화 내용에 공감했다고. 그는 "저희 가족은 미국 가기 전에 캐나다에 이주를 하고 시골의 한적한 곳에서 살았다. 이런 경험들이 영화에 비슷하게 녹았다. 이민을 해서 산다는 게 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감독님 작품의 내용을 보면서 많이 공감할 수 있었고 감독님이 진실되고 정직하게 만드셔서 배우들 입장에서도 공간이 주어졌다. 미국에서의 이주의 삶과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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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연은 또한 '미나리'에 함께 했던 경험을 "마법같은 순간이었다"고 극찬했다. 그는 "배우로서 더 많이 배우게 된 부분들이 있었다. 서로 연결돼있고 서로 없이 혼자는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언어나 물리적인 괴리가 있다 하더라도 세대 간의 이해나 소통을 할 수 있는 힐링의 포인트가 있기를 바라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민자였던 삶에서 제가 어떤 어려움을 느꼈냐 하면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면서 그 어느 곳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거였다. 그러다 보니 가족들이 더 끈끈하게 연대되고 결속됐다"며 "제 아버지와 제이콥이 외부적으로, 또 내부적으로 닮았다. 살아나기 위해서 녹록치 않은 삶을 이겨내셨다.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들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저도 아버지자 남편으로서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하기도.

정이삭 감독은 영화 제목을 '미나리'로 지은 이유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그는 "저희 가족이 미국에 갔을 때 할머니가 미나리 씨앗을 가져가 심었다. 우리 가족만을 위해 심고 기르셨던 거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잘 자라고 계속 자랐다. 할머니가 저희에게 가졌던 사랑이 녹아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감정과 정서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정신적인 것도 있지만 일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며 감독 자신에게 '미나리'라는 존재가 주는 의미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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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윤여정과 한예리는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얘기에 고개를 저었다. 한예리는 "할리우드 진출이라고 기사가 나서 당황했다"고 웃음지었고 윤여정은 "할리우드는 가보지도 못했다. 시골에서 찍었다. 말이 할리우드지 못 가봤다. 제작비가 없는 상황에서 찍었기 때문에 고생했다"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윤여정은 자신이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조연상 후보 물망에 올라있다는 소식에도 손사래를 쳤다. 그는 "후보에 안 올랐다. 예상이다. 굉장히 곤란하게 됐다"며 "만약 못 올라가면 나는 못 탄 게 되는 거 아니냐"고 했다.

정이삭 감독은 "'기생충'이 미국 관객들에게 엄청 사랑받으며 '포용하고 받아들이는 게 더 높아지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기생충'뿐만 아니라 한국적인 콘텐츠들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음을 알렸다. '미나리'가 선댄스 영화제에서 2관왕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이치. 감독은 "한국적인 콘텐츠가 일반 미국 관객들에게 전해지고 공감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미나리'는 부푼 꿈을 안고 미국으로 향한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이주민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이는 전 세계 많은 영화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고 있다. 그런 '미나리'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며 많은 관객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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