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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더 로드' 김혜은 "숙제 같은 작품→힘들어도 자신감 얻어..감방行 억울"

기사입력 2021. 09. 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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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서연 기자]배우 김혜은이 '더 로드'를 통해 느낀 바를 전했다.

지난 9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극본 윤희정/연출 김노원, 이하 '더 로드')은 길을 잃은 사람과 길 끝에 선 사람, 길을 벗어난 사람들이 마주하게 된 죄의식 그리고 구원을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 김혜은은 극중 직업, 학벌, 스펙, 외모, 가정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췄음에도 끊임없이 성공에 목말라하는 BSN 심야뉴스 앵커 차서영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했다.

최근 헤럴드POP과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김혜은은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왔던 작품이라서 아직까지 저한테 여운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끝났는데도 되돌려보기를 하면서 내 연기가 부족하고, 여전히 작품 중인 것 같이 느껴진다. 11부를 봤다가 3부를 봤다가 하면서 '왜 연기를 저렇게 했지' 이러면서 아직까지 보고 있다"라고 종영 소회를 밝혔다.

전작인 JTBC '우아한 친구들' 강경자 캐릭터부터 '더 로드'의 차서영까지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해내며 '역시 김혜은'이라는 찬사를 이끈 그는 강경자 역할은 자신이 아니어도 박수 받을 캐릭터라며 "'더 로드' 같은 경우는 '누가 이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여배우가 몇이나 있었을까?'부터 생각이 들고 처음부터 '왜 나지? 왜 내가 해야 되는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운명적으로 다가온 숙제 같은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피하지 말고 내 인생의 숙제라고 생각하면서 풀어나가 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연기할 때 힘들었다면 그만큼 자신감도 얻었던 것 같다"면서도 "자신감을 얻었어도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데 막막하기는 또 마찬가지더라. 자신감을 얻고 나서 다음 작품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다음 작품에 들어가면 다시 돌아가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다음 작품에서도 또 차서영이 아니지 않나"라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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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차서영은 모든 것을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인물이다. 성공을 갈망하고 급기야 백수현(지진희 분)과 불륜으로 낳은 아들의 죽음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백수현의 앵커석을 차지하며 성공을 이룬 뒤 점점 아들을 향한 그리움과 죄책감에 휩싸이는 비극적 삶을 맞이한다. 그렇다면 김혜은이 바라본 차서영은 어떤 인물일까. "차서영은 지점이 정확하다. 백수현을 사랑하고 가져야 되고 과욕을 부린다. 사실은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캐릭터는 차서영 뿐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차서영이라는 여자는 확실하다"

또한 그는 "마지막에 차서영은 아이를 유괴하려고 데리고 간 게 아니라 내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듣기 위해서 데리고 가는데 아무도 말을 안 한다. 엄마로서 뒤늦게 죄책감 생겨서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듣고 싶은데 다 말을 안 하는 것"이라며 "엄마로서 내 자식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싶은 건 당연한 거다. 그게 차서영이다. 누가 죽였는지 모르는데 내 아들의 죽음과 다 연류되어 있다. 그런데 아무도 이야기를 안 해주고, 남편도 쉬쉬한다. 그러면 차서영의 유괴까지 이해가 된다. 근데 그 유괴로 차서영은 감방에 간다. 드라마가 끝나고도 억울하다"며 차서영의 행동과 마음을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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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김혜은은 차서영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을 거듭했다고.

"차서영이라는 캐릭터는 장면마다 난관이 있었다. 저에게 가장 진정성 있어야 하는 것은 아들을 외면하고 자기만을 아는 엄마였지만, 부검을 하기 위해 부검대 위에서 아들을 발견했을 때 차서영의 마음이 어땠을까를 가늠하기 참 어려웠다. 저 같았으면 당연히 하늘을 무너져 내리지만 '차서영은 어땠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눈물 한 방울을 뚝뚝 흘렸을까?', '짐승처럼 울었을까?', '아니면 수현 앞에서 그마저도 쇼처럼 행동했을까?', '슬프지 않았지만 굉장히 슬픈 척 더 울었을까?' 등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그 고민 끝에 내린 차서영에 대한 김혜은의 결론은 '복수심을 담은 울음'이었다. "차서영은 아들을 사랑해서라기보다는 준영이라는 아이가 보험같이 느껴졌을 것 같다. 저는 차서영이 백수현을 사랑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삐뚤어진 사랑이긴 하지만 그 사랑을 붙잡아 두고 싶어 아이를 담보처럼 남자를 붙잡기 위한 수단 같은 존재로 여기지 않았을까. 그리고 백수현에 대한 분노, 적대심 같은 감정들도 씻을 수 없다. 그런 울음을 섞어서 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고,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해도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 그런 것들이 배우로서 한계로 다가왔던 부분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그 장면이 한 번에 오케이 돼서, 배우로 살면서 이렇게 또 한 고비가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그 장면을 찍고 차서영이라는 역할을 하는 것에 있어서 약간의 안도감 같은 게 들었다. 아마 이 역할을 해내는 것에 대해 많이 두려워했던 것 같다"고 역할에 대한 중압감과 부담감을 토로했다.

([팝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제공=인연엔터테인먼트, tvN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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