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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평생 훈장·부담..시즌2 당분간은 NO"(종합)

기사입력 2021. 09. 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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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 흥행에 감사를 표했다.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신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내놓은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황동혁 감독은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황동혁 감독이 지난 2008년부터 기획했었던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와 손을 잡으면서 빛을 발하게 됐다.

"2008년에 영화로 만들어보려고 했을 때는 '낯설다', '난해하다', '기괴하다'는 평을 많이 들어 만들 수 없었다. 어떻게 보면 서글픈데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이 말도 안 되게 살벌한 서바이벌 이야기가 어울리는 세상이 됐다. 이제는 '재밌다', '현실감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작품이었다. 형식, 분량, 수위 등 제한 없이 밀어주는 곳은 넷플릭스밖에 없었다. 이렇게까지 편안하게 만들어본 적은 없다 싶을 정도로 전적으로 믿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국가 83개국 중 76개국에서 1위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황동혁 감독은 심플함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이렇게까지 단시간에 전 세계 열풍이 불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 좋다가 얼떨떨하다가 왔다갔다하는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있다. 인기 비결은 심플함인 것 같다. 놀이들이 모두 심플하지 않나. 아이들 놀이 중에서 단순한 것들을 골라서 전 세계 남녀노소 누구나 30초 안에 게임 룰을 이해할 수 있다. 게임 파악하는데 시간이 안 걸려서 사람 감정에 더 집중하도록 해놓은 것이 비슷한 장르의 작품들과의 차별점이다. 게임을 하는 인물들에게 감정이입해 응원하도록 이입도, 몰입도를 높인 점이 전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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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포스터


뿐만 아니라 극중 등장하는 달고나는 '킹덤' 시리즈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끈 갓에 이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선택했을 때 글로벌 마켓을 목표로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기는 했다. 가장 한국적인 게 세계적인 거라는 이야기를 누구나 해오지 않았나. 방탄소년단, 싸이, '기생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킹덤' 덕에 갓이 유행한 것처럼 우리도 잘되면 달고나가 비싸게 팔리는 거 아니냐면서 미리 선점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농담처럼 이야기하고는 했다. 실제 그렇게 되어서 얼떨떨할 뿐이다. 이왕 이렇게 온 거 계속 잘되어서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흥행한, 인기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하는 욕심도 이제 생기고 있다."

이와 동시에 '오징어 게임'에 노출된 전화번호, 계좌번호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화번호의 경우는 주인이 피해를 호소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예상 못했다. 없는 번호라고 해서 썼는데 010이 자동으로 붙는 것을 예측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상황이 벌어졌는데 끝까지 체크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작진쪽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해결해가고 있다고 들었다.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는 죄송하다고 생각한다. 계좌번호는 제작진 한 친구의 것이다. 연출부에서 쓰기로 하고 썼는데, 그 친구 통장에 456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하더라. 협의하고 쓴 건데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몰라서 계좌는 정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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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열린 결말로 끝을 맺은 만큼 시즌2에 대한 궁금증 역시 모아지고 있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1 촬영 당시 힘들었어서 당장 시즌2를 만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시즌2 계획은 많은 분들이 물어보신다. 시즌1 하면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10여년 전에도 그랬지만, 지금 다시 만들면서도 모험이라고 생각했다. '모 아니면 도다', '걸작 소리 안 들으면 망작이나 괴작이다' 등 중간이 없을 것 같았다. 콘셉트 자체가 실험적이라 사람들이 비웃지 않을까 두려움 때문에 정말 긴장을 한시도 놓은 적이 없다. 다음날 찍을 것들에 대한 고민에 대본 작업을 매일 밤 하다 보니 잠을 못잤다. 리스크가 있는 만큼 제대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스트레스 지수가 100까지 차있었다. 내가 만든 작품들이 모험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징어 게임'은 모험지수로 따지면 100에 가까웠다."

이어 "시즌1 하면서 이가 여섯개 빠졌다. 당분간은 시즌2를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다녔다. 시즌2를 하면 틀니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너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안 한다고 하면 난리가 날 것 같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은 몇가지 있는데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영화가 떠올라서 그걸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넷플릭스와 이야기해보고 시즌2는 그 다음 단계가 아닐까 싶다. 여러 방향으로 열려있게 마무리해놔서 시즌2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해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은 처음 해본 시리즈였는데 말도 안 되는, 상상할 수 없는 성공을 거둬서 평생 훈장과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뭘 만들든 '오징어 게임'과 비교되고, 뭘 하든 '오징어 게임' 크리에이터로 기억될 거라 영광이자 부담인 것 같다. 뭔가 만들기 시작한 창작자로서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볼까 싶으면서 뜨거운 반응에 감사하고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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