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첫날 석유ㆍ구리 등 상품 가격이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상품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17센트(0.2%) 오른 배럴당 91.55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7센트(0.3%) 오른 배럴당 95.02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 상무부가 지난해 11월 월간 건설지출 규모가 0.4% 증가했다고 발표하는 등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리값도 크게 올랐다. 이날 3월 인도분 구리값은 1.05센트(0.2%) 상승한 파운드당 4.4575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지난해에 이어 상품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헤지펀드인 어게인 캐피털의 존 길더프 파트너는 “전 세계적으로 낙관론이 자리 잡고 있다”며 “올해 상품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급속한 성장도 상품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연말 미국 쇼핑 시즌에 의류 등의 판매가 늘면서 면화값 등도 고공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밀 등 곡물시장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밀 수출국인 호주가 최근 홍수 피해를 입어 수확량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시카고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밀값은 1.4% 올라 부셸당 8.055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28개월 만에 최고치다.
반면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값도 여전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NYMEX에서 2월 인도분 금은 1.5달러(0.1%) 오른 온스당 1422.9달러에 거래됐다. RBC캐피털의 부사장인 조지 게로는 “금값은 1400달러 선에서 당분간 안정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에 대한 필요를 덜 느끼고 있지만 금을 팔아치우지 않을 만큼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