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내전 등 굴곡 많은 레바논 역사의 산증인이자 수도 베이루트의 상징인 ‘글래스 카페(Glass cafe)’가 문을 닫는다고 7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카페의 운영자인 앙겔레 하비 하이다르(50)는 그간 임대료를 내지 못해 건물주와의 오랜 소송에서 져 오는 10일부터 문을 닫게 됐다고 밝혔다. 하비 하이다르는 “이 카페의 역사는 베이루트의 역사와 얽혀있다”며 “지난 1920년 문을 열어 1975~1990년 내전에도 살아남았다”고 강조했다.
사방이 유리로 된 이 카페는 나이든 세대들과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다. 술집, 나이트클럽,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 고층 건물 사이에서 오스만 제국 시대의 스타일을 고수했으며, 레바논식 음식과 전통 음악을 추구하는 몇 안 되는 가게였다. 이로인해 대통령, 총리는 물론 시인들도 즐겨찾았다고 AFP는 전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사진=데일리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