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명훈 예술감독 지휘로 14일 메조소프라노 리사 밀네의 협연으로 말러 교향곡 4번을, 21일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하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과 함께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 한다.
이달 중 일주일 간격으로 청년의 시기에 꿈꿀 수 있는 이상과 서정성이 풍부하게 넘쳐흐르는 말러 교향곡 4번과 성숙한 중기의 서법을 펼쳐 보인 교향곡 5번의 대조적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말러 교향곡 4번은 착상 당시 ‘유모레스크’라는 부제를 달고 있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말러의 교향곡 중 가장 밝고 간결한 작품으로 꼽힌다. 하이든과 모차르트 등이 속한 빈 고전주의 양식을 연상시키는 이 곡은 소프라노 독창이 등장하는 4악장을 제외하면 고전양식의 교향곡에 가깝다.
말러 교향곡 5번은 1901년과 1902년 여름, 말러의 여름별장이 있는 마이어니크에서 작곡됐다. 말러의 가장 인기있는 교향곡으로 당시 말러는 알마와 연애를 시작하면서부터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여러번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런 근심과 환희가 교차하는 상황은 교향곡 5번에 녹아 들었다. 어두운 전반부(1, 2악장)와 밝은 후반부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이 곡은 성악을 완전히 배제했고 관현악법에 있어서 더 치밀하고 조화로운 교향악 형식을 구사해 보인다.
<윤정현기자 @donttouchm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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