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2월2일~8일)를 앞두고 베이징(北京)의 대학 주변에서 가짜 학생증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고 베이징르바오(北京日報)가 11일 보도했다. 춘제를 맞이해 고향에 가는 기차표와 여행지 입장권 구매시 학생 반값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신문에 따르면 가짜 학생증 장사치들의 집결지로 유명한 베이징 런민(人民)대 동문 인근에는 이른 아침부터 호객행위가 시작된다. 이들은 각종 학교의 학생증을 모두 갖고 있어 원하는 학교를 말하면 사진을 넣고 즉석에서 학교 인장이 들어간 학생증을 발급해 준다고 한다.
한 장당 기본 가격은 20위안(약 3400원)이며 여기에 5위안을 추가하면 기차표 학생 할인 표식을 넣어주고 50위안을 추가하면 반값 할인 마그네틱 부착이 가능하다.
한번에 7장을 구입했다는 대학원생 진(金)씨는 “50위안을 들여 학생증을 만들면 기차표를 살 때 최소 100위안을 아낄 수 있고, 각종 입장권과 영화표를 살 때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남는 장사”라고 말했다. 대학원생은 학생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가짜 학생증이 판을 치자 철도 승무원들은 학생표를 소지한 승객을 집중 감시 하는 등 관리 강도를 높이고, 가짜 학생증이 적발될 경우 표값의 50%를 벌금으로 내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