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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회장 새 대안 ‘이건희 회장 추천’안 부상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재차 고사함에 따라 전경련 새 수장 모시기가 원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11일 일본 출국길에서 “전경련 회장직 수행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완곡히 거절의 뜻을 밝혔기 때문에 사실상 ‘이건희 카드’ 는 폐기됐다.

다만 전경련이나 재계 일각에선 끝까지 ‘설득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추된 전경련 위상 강화나 재계 결집력 극대화에 최적의 카드인 이 회장 외엔 현재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곤혹스러움이 그 배경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현재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으며 (이건희 회장의) 뜻을 파악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경련 새 수장 모시기는 13일로 예정된 새해 첫 전경련 회장단 회의가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장단 역시 이 회장 외 대안을 고려한 적이 없어 보여, 이날 회의에선 이 회장에 막판까지 설득하겠다는 입장만 내놓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새로운 적임자를 추대하고 그 방향으로 몰아부치기엔 시간도 빠듯할 뿐 아니라 결정적 키를 쥐고 있는 4대그룹 총수가 모두 회의에 불참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건희 카드’는 불발됐지만 이 회장의 물밑 추천을 바탕으로 그 인물로 수장을 맡기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이 회장이 맡을 수 없다면 전직 회장들과 상의하면서 최소한 후임 인선에 힘을 실어주는 방안이 재계 대표성을 훼손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논리다.

대기업 한 임원은 “이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이나 삼성 경영과 관련해 물리적으로 맡을 수 없다고 했지만 전경련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마저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 인물 추천에는 인색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 회장은 연장자 우선 순으로 추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임 인선에 난항이 있을 때 마다 가장 먼저 활용된 것이 연장자 순이다. 이럴경우 현재 이준용(73) 대림산업 회장, 박영주(70) 이건산업 회장, 박용현(68) 두산그룹 회장이 우선 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연장자 순의 후임 인선은 현재의 전경련과 재계가 가장 꺼리는 시나리오라는 점에서 한동안 ‘공석’ 상태를 유지한 뒤 후일을 도모할 확률도 커 보인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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