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미국 애리조나 주(州) 총격사건 후 정치폭력을 조장했다는 비난에 휩싸인 그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인들이 증오를 고무하고 있다”는 내용의 8분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페일린은 “비극이 발생한 지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기자들과 전문가들이 ‘피의 중상’(blood libelㆍ근거 없는 비방)을 꾸며내서는 안 된다”며 언론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그는 “범죄는 일반 국민이나 라디오 청취자, 선거운동 지역을 표시한 지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사건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이들에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나 페일린의 이번 동영상에서 또 다시 과격한 표현을 인용함에 따라 과격한 정치적 발언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12일 “페일린이 이번 동영상에서 ‘피의 중상’이란 문구를 사용한 것에 대해 새롭게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일린은 이번 총격사건으로 중태에 빠진 가브리엘 기퍼즈 의원 등 작년 봄 건강보험 개혁법안 처리 때 찬성표를 던진 일부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에 총기 조준경의 십자선 표시를 넣은 지도를 페이스북에 올려 정치 폭력을 조장했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