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재정적자를 줄이지 않으면 최고 등급인 국가 신용 등급이 강등될 수있다는 경고가 13일 국제 신용평가사인스탠더스&푸어스(S&P)와 무디스에서 동시에 나왔다.
S&P와 무디스는 13일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4개 선진국의 재정적자를 우려하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미국이 날로 증가하는 정부 부채 비용을 줄이지 못하면 신용등급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무디스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세라 칼슨은 보고서를 내놓으며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악화되는 것을 상쇄하려는 조치가 없다면 향후 2년에 걸쳐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가중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칼슨은 신용평가 산정에서 부채는 상환비용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주정부와 지자체를 포함한 미국의 전체 정부 부채 상환비용이 최고신용등급 국가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고있다고 지적했다.
미정부의 부채는 정부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 GDP대비 397%로 예상된다. 문제는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으로, 지난2010년 회기에 GDP의 8.6%에서 2020년에는 17.6%로 상승할 전망이다.
한편 다른 국제신평사인 S&P도 자사의 최고 신용등급(AAA) 국가들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최근 악화되는 재정상황 때문에 미국의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을 변경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S&P프랑스 법인의 캐럴 시루 대표는 “시장에서는 미국이 재정 적자를 조달할 수 있는 달러화 발행이라는 엄청난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상황은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경제가 회복돼도 일자리가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영원히 트리플A를 받을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덧붙였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