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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역 설 전에 잡아라” 방역당국 총력전
정부가 설 연휴전 구제역을 잡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설 연휴가 워낙 길어 그 전에 방역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사실상 구제역을 잡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카드인 ‘전국 백신접종’이 순탄치 않아 성과여부는 미지수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구제역 사태의 최대 고비를 이번주 후반부로 보고 있다. 구제역 발생지와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그간 진행해온 백신접종과 예방적 살처분이 동반 효과를 내 확산세가 크게 약해질 걸 기대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13일부터15일까지 매일 단 한 건 씩의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구제역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

방역 당국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유독 설 연휴가 길어서 귀성객 뿐만 아니라 가족여행객 등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설 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 않으면 이후의 방역이 사실상 어려워진다”면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방역작업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록적인 한파와 백신접종 과정에서의 일부 문제점들이 변수다.

우선 백신 물량이 문제다. 국내에서 사육중인 소와 돼지는 총 1323만두다. 이 가운데 살처분 된 200만두를 제외하면 총 1120여만두가 백신접종 대상이다.

농식품부는 당초 이달 말까지 총 800만 마리분의 백신만 확보한 상태였으나, 다행스럽게도 최근 최근 300만 마리분을 추가 계약하면서 총 1100만마리분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체 접종 대상에서는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한달뒤에 이뤄져야할 2차 접종을 감안하면 아직 물량이 크게 부족하다. 구제역 백신은 2차접종이 끝나야 높아진다. 소의 경우 첫 접종의 면역력은 85%정도지만 추가 접종시 98% 가까이로 높아진다. 접종해야할 소돼지의 숫자가 많고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접종현장에서 필요보다 더 많은 양이 사용된다는 지적이다.

백신이 순차적으로 확보될 예정이다 보니 접종 순위를 놓고도 이견이 많다. 정부는 지난 15~16일 우선 도입된 225만 마리분을 전국의 모든 비접종 소 146만두와 종돈장 돼지 등에 접종할 계획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가장 강한 일반 비육돈을 접종 후순위로 미뤄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축산농가들이 백신접종을 반대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전남북도와 경남도 등에서 반대 움직임이 강하다. 각고의 방역 노력으로 구제역 발생을 막아왔는데, 백신접종을 하게되면 소비자들에게 청정 이미지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백신접종후 농가들의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백신이 구제역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면서 “농가들이 백신접종 후에도 증세를 세심하게 살펴보고, 소독과 차단방역에 힘써주셔야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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