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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건기 靑전감찰팀장 소환…치안비서관도 연루정황 포착
‘함바비리’ 권력 핵심부까지 불똥
이만희 대통령실 치안비서관이 경기지방경찰청 3부장으로 있었던 2009년 건설현장 식당 브로커 유상봉(65) 씨를 만난 정황이 18일 드러났다.

유 씨와 연관된 청와대 인사가 배건기 전 민정수석실 감찰팀장에 이어 2명으로 늘어나면서 유 씨의 청와대 인맥이 어디까지 이어져 있을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배 전팀장을 이날 소환유 씨의 청탁을 받았는지 여부를 수사중이다.

이 비서관은 2009년 4월께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연락을 받고 사무실로 찾아온 유 씨를 만났다. 이 비서관은 유 씨가 자신을 강 전 청장의 고향 선배라고 소개하며 다른 사람과의 만남 자리를 주선해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을 보고 부담을 느껴 유 씨를 피했고, 외부에서 따로 만난 적이나 청탁을 받은 일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비서관과 유 씨의 연결고리는 강 전 청장이라고 해도, 배 전 팀장은 유 씨와 만난 경위와 친분, 검은 거래의 여부 등에 대한 확실한 소명 없이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청와대를 떠난 점에 비춰보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한 고위공직자가 배 전 팀장에게 유 씨를 소개시켜줬다는 말이 돌고 있다. 유 씨가 청와대 인맥을 통해 대기업 건설사의 현장식당 운영권을 확보하려 했는데, 전 정권과 가까운 인사가 이미 물량을 꽉 쥐고 있어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는 풍문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비서관은 경찰이 자체적으로 파악한 유 씨와 접촉한 총경 이상 간부 41명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유 씨는 검찰 조사에서 접촉한 총경 이상 간부가 총 2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고 알려졌다. 이는 경찰 자체 조사 결과의 5배에 달하는 규모여서 진위 여부에 따라 큰 파문이 예상된다.

경찰은 자체조사 후 자정노력을 강조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하고 있지만 유 씨의 폭로가 잇따르며 자체조사 결과의 신뢰성에도 금이 갔다. 경찰은 상태를 지켜보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일선 경찰관은 연거푸 경찰이 도마에 오르는 배경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이 선진수사 시스템 구축 등 심기일전하려는데, 갑자기 터진 건설현장 식당 비리 때문에 검찰이 야속하면서도 속만 태우는 상황이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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