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낳은 거장 장이머우(張藝謀ㆍ60) 감독은 지난해 자신의 신작영화 ‘산사나무 아래’의 여주인공 징추로 캐스팅한 신인 저우둥위(周冬雨ㆍ19)를 이렇게 평했다. 연예지 기자들은 그녀에 대해 “아주 평범한 외모다. 하지만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그녀의 순수한 매력에 빠져든다”고 극찬했다.
2010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산사나무 아래’는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렸다. 저우가 연기한 징추는 남자랑 손만 잡아도 임신하는 줄 아는 순진한 여주인공이다.
‘산사나무 아래’ 스태프는 징추 역을 맡을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닐 정도로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 그러다 찾아낸 사람이 바로 연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고3 여학생 저우둥위다. 그녀는 무용학과 실기시험에 참가했다가 ‘머우뉘랑(謀女郞ㆍ장이머우 감독이 발굴한 여배우)’으로 발탁됐다.
배우가 되기 전 저우둥위는 성적이나 외모나 성격 등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그래서 학교에서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장이머우 감독에 의해 진흙 속에서 캐내어진 진주가 됐다.
장 감독은 “궁리와 장쯔이 두 배우 모두 지기 싫어하고 열심히 하는 적극적인 스타일이다. 스타가 되려면 그런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저우둥위도 유사한 성격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장 감독이 발굴한 궁리, 장쯔이(章子怡), 퉁제(童潔) 등의 여배우들을 보면 모두 단아하고 청순한 외모를 지녔지만 강인한 중국 여인의 근성이 돋보인다. 장쯔이가 ‘리틀 궁리’로 불리며 세계적인 스타가 된 것과 마찬가지로 저우둥위도 장쯔이의 계보를 잇는 여배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저우둥위는 차기작으로 천리(陳力) 감독의 영화 ‘샹장베이취(湘江北去)’에 출연해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부인 양카이후이 역을 맡아 현재 촬영에 한창이다. 순수한 이미지를 부각시킨 여러 편의 광고를 찍었으며, 지난해 포기했던 대학에도 올해 도전장을 내민다.
<한희라 기자 @hang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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