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 신제강 공장’ 건설 재개 의미·전망
고급강 생산능력 확대年 생산능력 465만톤
‘글로벌 철강리더’ 입지강화
50만명 고용창출 효과등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도
포스코가 포항 신제강공장 건설을 재개하면서 매출 200조원 돌파 목표의 ‘비전 2020’을 향한 ‘성장동력’에 날개를 달았다. 1년5개월 동안 막혀 있던 신제강공장 건설 현안이 뚫림에 따라 포스코는 고급강 수요 확충과 생산능력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특히 포스코는 신제강공장 건설과 가동을 계기로 향후 파이넥스공장, 선제공장 등에 총 2조4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철강업체로의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향후 2조4000억원 투입, 글로벌 리더로=신제강공장 가동은 포스코로선 포트폴리오의 균형점을 찾았다는 의미가 있다. 제선-제강-연주-압연으로 이어지는 일관제철 생산 공정을 원활히 함으로써 공정 전후방 합리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향후 후속 투자 사업에 탄력을 붙인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신제강공장 건설 이후 프로젝트인 파이넥스3공장과 4선제공장을 신규로 짓고 신제강공장과 합쳐 총 2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19일 “신제강공장이 준공돼야만 향후 투자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 신규 투자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지역 경제 활력과 함께 정부의 정책 중 하나인 기업 투자 활성화에도 일정 부분 기여하는 측면도 크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신제강공장 가동은 무엇보다도 고급강 수요 확충과 생산능력 향상으로 연결된다. 우선 180만t의 고급강 증산 효과가 나타나 연간 포스코의 신제강 생산 규모는 총 465만t으로 늘어난다. 또 글로벌 수준의 고급강 생산 규모를 갖춤에 따라 원가 경쟁력 확보도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이에 고급강에서 중국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일본을 따라잡겠다는 중장기 프로젝트도 성과가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 강판과 백색가전에 주로 쓰이는 고급강 부문에서의 매출이 크게 신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스코는 고급강 생산량의 60~70%는 국내에 공급하며, 30~40% 정도는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신제강공장 가동으로 국내는 120만t 정도, 해외는 60만t 정도 공급량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 다른 관계자는 “최근 ‘비전 2020’을 발표하면서 동남아 시장 개척을 주요 화두로 띄웠는데, 고급강 생산능력 확대는 이를 달성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신제강공장 건설이 재개돼 2월 말 가동되면 포스코 신제강 생산능력은 연간 465만t으로 확대된다. 사진은 현재 93%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신제강공장 모습. [사진제공=포스코] |
지역 주민들은 “모처럼 특별한 새해 선물을 받았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실제 신제강공장에는 매일 12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으나, 공사 지연으로 일자리를 잃었지만 다시 건설 현장에서 활력을 찾게 됐다.
포스코는 국방부와의 조정 결과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이달 중 양 당사자 간 협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어 공사가 재개돼 2월 말부터 신제강공장은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전날 정부의 신제강공장 건설 재개 허용과 관련해 “행정협의조정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하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적극 협조해주신 군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며 “조속히 후속 공사를 마무리해 최고 품질의 철강재를 생산, 공급함으로써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