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여대생 김모 씨는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지하철 고딩폭언남, 제가 직접 당한일입니다. 꼭 한 번씩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46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이 동영상에는 한 남자 고등학생이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반말과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담겨있다.
당시 김씨는 지하철 노약자석에 다리를 꼬고 앉아 게임을 하던 고교생에게 “앞에 어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충고를 했다가 이 남학생으로부터 욕설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글에 따르면 남학생은 김씨에게 “니가 뭔데 XX이야. 꺼져”부터 시작해 입에 담기 어려운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이 상황을 보다 못한 50대 남성이 “누나한테 그게 웬 말버릇이냐”며 꾸짖자 고교생은 이 남성에게도 “저 XX가 누나냐. XX놈아. 니 눈깔엔 저 XX가 누나로 보여?”라며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학생의 신상도 알고 있고 내게 준 수치심을 생각하면 고소했을 일이지만 어리니까 참고 넘어간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올린 지하철 고교생 동영상 캡쳐화면 |
이 영상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요즘 지하철에서 인심 사나운 일들이 왜 이렇게 많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글만 봐도 화가 난다. 동영상에 모자이크 할 필요도 없다. 얼굴 좀 보고싶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