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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역 방역, 사실상 장기전 돌입
구제역 방역이 사실상 장기전 양상에 접어들었다.

전국적 방역활동과 백신접종에도 불구하고 하루 2~3건씩 추가 발생 소식이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이미 예방접종을 실시한 지역에서도 추가 양성 판정이 이어지고, 예방적 살처분 범위내 농가의 축우에서도 계속 감염 개체가 발생하는 등 구제역의 기세는 꺾였어도, 추가 발생은 꾸준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전국 백신 접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접종 정책의 특성상 상당기간 구제역 방역은 지속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단 2월까지 전체 축우에 대한 1차 백신 접종이 마무리되고 나면, 한달이 지난 3월경 2차 백신 접종을 실시하게 된다. 알려진 바 데로 2차접종이 마무리 되는 시기까지는 백신을 맞은 소와 돼지에서 구제역이 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 기간에도 소독과 예찰 등 차단 방역 체계가 유지되어야 한다. 더구나 이번에는 백신 접종 기간중 인구 이동이 많은 설 연휴가 끼어 있어 차단 방역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도 높다.

2차 접종 후에도 마음을 놓기는 힘들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2차 접종후 적어도 6개월뒤 까지는 상황을 봐야한다. 그때도 추가 발생이 없어야 사실상 구제역이 종식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경우 백신접종후에도 드문드문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6개월 정도씩 마다 추가적인 백신접종이 이뤄진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백신 접종 후에도 1~2년은 소폭이나마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추가 접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구제역이 장기화 되면서 수의사 등 관련 인력의 부족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살처분 작업에 수의사들이 대거 동원되면서 경기북부와 강원, 경북 지역에서는 동물병원들이 문을 닫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사태 장기화로 일부 지역에서는 피해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살처분으로 전체의 90%가 넘는 돼지가 살처분 된 경기 북부의 경우 지역 축산업 자체의 틀을 새로 짜야할 판이다. 98%의 돼지가 매몰된 파주를 비롯해 양주가 94%, 연천이 95%의 돼지가 살처분 됐다. 동두천의 경우 21일 기준으로 단 37마리의 돼지만 살아남은 상황이다.

돼지의 경우 모돈을 입식하더라도 새끼를 낳아 출하하는 데까지는 최소 18개월에서 2년이 소요된다. 때문에 축산농가가 재기 의지를 다지더라도, 이기간 동안 각 농가경제와지역 경제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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