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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박했던 순간들

06 : 26, 4분만에 선교 장악… 해적두목 사살

09 : 56, 50여분간 총격전 끝 잔당 2명 생포


지난 21일 오전 3시30분(현지시간), 소말리아 해적들의 경계를 피해 삼호 주얼리호를 뒤쫓던 최영함의 청해부대원들이 전투 준비를 시작했다. 해적들은 주얼리호를 압박해 8노트의 속력으로 본거지인 소말리아 가라카드 연안을 향해 가고 있었고, 한켠에서는 파나마의 선박을 납치한 다른 해적 9~10명이 주얼리호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주얼리호를 납치한 해적들이 다른 해적들의 지원까지 받게 될 상황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함장 조영주 대령은 오전 4시43분 부산의 해군작전 사령부에 전투배치 완료를 보고했고, 오전 4시58분 ‘아덴만 여명 작전’을 개시, UDT/SEAL 대원들과 함께 고속단정으로 이동했다. 오전 5시17분 최영함이 고속단정을 내렸고 20여명의 UDT 대원들이 고속단정을 나눠타고 주얼리호로 이동했다. K-6중기관총으로 무장한 링스헬기가 오전 5시40분 주얼리호의 레이더와 안테나를 향해 사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해적 1명이 사살됐고, 놀란 해적들이 갈피를 못잡는 사이 오전 6시9분 UDT 대원 15명이 배에 오르기 시작했다.

오전 6시15분 링스헬기 저격수의 엄호사격을 받으며 무사히 배에 오른 UDT 대원들은 6시26분 선교로 진입했다. 4분 안에 선교를 장악한 UDT 대원들은 바로 4층 조타실로 이동, 해적을 향해 MP-5 기관단총을 쐈고 해적 1명이 사살됐다. 다른 UDT팀은 57개 격실과 기관실을 수색하며 해적 4명과 총격전을 벌이며 해적 2명을 사살했고, 선장실 주변에서 해적 두목도 추가로 사살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선원 5명과 미얀마인 선원 등 선원 13명을 구조했다. “선원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대한민국 해군입니다”라는 UDT 대원의 목소리에 억류돼 있던 선원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환호했다.

오전 7시57분 “투항하라”는 소말리아어 경고방송이 나가자 해적 2명이 머리 위로 손을 들고 모습을 드러냈고, 한국인 선원 등 5명이 선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9시2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비상타기실 주변에서 해적 5명이 총격을 가하며 끝까지 저항했다. 대원들과의 50여분간의 총격전 끝에 9시56분 잔당 2명을 생포하고 3명을 사살했다. 조영주 함장은 해작사와 합참에 “선원 21명 전원 구출, 해적 8명 사살, 5명 생포. 임무 완수”를 보고했다. 합참과 해작사 지휘통제실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칠흑같은 어둠을 견뎌낸 주얼리호 선원들에게도 여명이 찾아왔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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