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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값랠리 하반기 꺾이나
美 회복세에 주식·채권 선호

전문가들 “최고치 뒤 하락세”


고공행진을 계속하던 금값이 주춤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금값이 최고치를 이룬 뒤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2월물 선물가격은 온스당 70센트(0.9%) 오른 1333.00달러를 기록, 반등에 성공했으나 이는 춘제(春節)를 앞두고 중국 쪽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이뤄진 ‘반짝’ 상승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날 미국의 지난달 신축주택판매 실적 증가와 미 연방준비제도의 2차 양적완화 지속 발표에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1330달러 밑으로 밀리기도 했다. 지난 25일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의 금 매도량이 6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금값 하락을 부추겼다. 하루 전인 25일 금값은 1321.90달러로 지난해 10월 말 이후 최저치를 나타낸 바 있다.

지난 10년간 연속으로 오름세를 기록하며 지난해 30%나 올랐던 금값은 올 들어 6.2% 하락했다. 은값 역시 지난해 84%나 급증했지만 올 들어 12%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 신호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유럽 채무위기 우려도 잦아들면서 유동성이 금 대신 주식이나 채권 등으로 이동하는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나 내년 금값이 최고치를 기록한 뒤 더 이상 금값 고공행진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먼삭스의 데이비드 그릴리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실질금리가 올라 금값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금시장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금값이 1550~1850달러 사이에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톰 켄덜은 “미국의 초저금리 기조 유지 등 금값을 견인하던 요소들이 변화하기 시작하는 올 하반기에 금값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국의 금 수요량이 여전히 높고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실패 우려가 잔존해 있어 금이 여전히 인기를 누릴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귀금속 컨설팅 업체 GFMS의 필립 클랩위크는 “유로존 채무위기가 확산될 경우 금값 랠리는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미국의 재정적자 타개 움직임도 금값 상승의 촉발요인”이라고 말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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