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가수 겸 배우인 량뤄스(梁洛施ㆍ23)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성명서에는 “2011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리쩌카이(李澤楷ㆍ45)와 결별했으며 아이들은 공동 부양하기로 했다. 아이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우는 것이 우리 둘의 희망사항이다. 이 성명을 통해 그동안의 무수한 억측들이 중단되길 바란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100자 안팎의 짧은 성명은 중화권 연예계 뿐만 아니라 재계에도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리쩌카이는 아시아 최대 재벌인 허치슨 왐포아 리자청(李嘉誠) 회장의 차남으로 홍콩 최대 통신기업 PCCW 회장이다. 량뤄스-리쩌카이 커플은 지난 2008년 월드스타 양쯔충(楊紫瓊ㆍ양자경)의 소개로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량뤄스는 혼인을 올리지 않은 상태에서 이듬해 4월 첫 아들을 출산한데 이어 지난해 6월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
교제한 지 3년이 채 안 돼 아들 셋을 낳고 헤어지자 그간의 소문이 단순한 소문만은 아닌 것 같다는 분위기다. 루머에 따르면 결혼에 관심없는 리쩌카이가 2세를 얻기 위해 량뤄스와 계약 교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쯔충 역시 이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연예인으로 량뤄스를 소개했다는 것.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무려 22세다. 량뤄스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12세라는 어린 나이에 가수로 데뷔해 배우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량뤄스의 매니저는 “떠도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이는 서로 아끼는 마음이 극진했던 두 사람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반박했다고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는 전했다.
홍콩의 한 잡지는 얼마전 캐나다 토론토의 술집에서 량뤄스가 한 젊은 남성과 만나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이 남성을 그녀의 첫사랑 상대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량뤄스 측은 토론토에서 만난 사람은 량뤄스의 초등학교 동창이며, 리쩌카이와도 안면이 있는 사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아시아 최고 갑부 집안에서 위자료를 어느정도 챙겨줬을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언론들은 량이 결별의 댓가로 5억홍콩달러(약 724억원)와 함께 호화주택을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제 겨우 이십대 초반인 량뤄스의 연예계 복귀는 곧 이뤄질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그녀의 매니저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당분간은 힘들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