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1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전망하면서 상반기에는 3.7%, 하반기에는 3.3%로 예상했으나 현재 상황은 당초보다 상반기 여건이 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총재의 이러한 언급은 당분간 물가를 감안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은 금통위도 ‘3월 통화정책 방향’에서 “통화정책은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물가 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과는 달리 ‘중점’이라는 표현을 추가함으로써 물가안정에 대한 의지를 부각시켰다.
하지만 김 총재는 ”올해 하반기 들어선 (물가가) 현재보다 진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부채 압박 우려에 대해 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현재 가계부채는 고소득층이 많이 지고 있는데다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 해도 소득 대비 11%가량의 이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비용이 0.2∼0.3%포인트 정도만 오르기 때문에 가계부채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경제성장률은 4%대 중반을 예상하며, 중동 및 북아프리카 사태, 구제역 등 경제성장을 느리게 할 요인은 있으나 미국의 경기 회복 등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좋아지고있다”면서 “미국의 성장률을 2.3%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3%가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성장은 세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쳐 우리 경제도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의 실기 논란에 대해서는 ”현 상황에서 실기 주장은 큰 설득력이 없으며, 0.25%포인트나마 계속 꾸준하게 관리한다면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기대심리도 이에 맞춰 조정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오연주 기자 @juhalo13>
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