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14일 현재 후쿠시마(福島)현에 거주하는 재일동포 50여 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후쿠시마한국상공회의소 김정남 회장은 “친척과 동네사람, 주민 등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동포들의 안위를 파악하고 있다. 당국의 피해 상황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알아본 결과 사망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실종자 수가 50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후쿠시마현에는 총련 동포를 포함해 재일동포 3000여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어 “동포 실종자 수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2∼3일은 지나야 사망자를 포함한 피해 규모가 나올 것으로 예측한다”며 “피해지역에 한국인 관광객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이 역시 정확한 사항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동포들은 주로 음식점이나 빠찡꼬 업종에 종사한다”며 “업장이 쓰나미에 모두 휩쓸려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아 동포들이 당분간 생업에 종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미야기(宮城)현 한국상공회의소 임용주 사무국장은 “우리 현에는 총련을 제외한 4500여명의 동포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번 쓰나미 피해지역에는 70가구가 살고 있다”며 “이 가운데 10가구는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나머지 60가구 200여 명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야기현의 경찰 발표로는 현재까지 160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임 사무국장은 “사망자의 이름이 전부 일본 이름인데 재일동포들 중에는 일본명을 쓰는 경우가 많아 이름 만으로는 동포 피해 여부를 즉각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이와테(岩手)현 지부 강영만 사무국장은 “우리 지역에는 1100여명의 동포가 살고 있다”며 “아직 피해 상황이 정확하게 조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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