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일간 헤럴드 선에 따르면 약 한 달 전 중서부 광업지역인 브로컨힐시에 귀뚜라미 떼가 출몰, 집과 상점을 가리지 않고 침입하고 있다.
서부수의과학연구원의 존 지스콕스는 “지난 1985년 출현한 귀뚜라미 떼 이후 최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스콕스는 “이번 현상은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신문은 북부의 대홍수와 이번 사태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북부에 홍수가 나면서 귀뚜라미들이 남부로 이동했고, 먹이가 풍부해지자 번식이 활발히 일어난 결과라는 것이다.
불빛을 좋아하는 귀뚜라미들은 이후 사막에서 도시로 건너오기 시작했고 결국 도시를 초토화시켰다고 신문은 추측했다.
신문이 전하는 피해상황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실정이다. 신문은 피자 조각에 귀뚜라미 껍데기가 심심찮게 발견되고 밀크셰이크에도 귀뚜라미 조각이 나오는 지경이라고 전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엔 침대를 진공청소기로 정리해야만 하고, 상점들은 출입구의 작은 틈새라도 완전히 밀봉하는 형편이다.
맥줏집에선 맥주를 따르자마자 마시라고 충고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원치 않은 ‘단백질’섭취를 하게 될 것이란 이유다.
[사진=헤럴드 선 홈페이지 캡처] |
죽은 귀뚜라미가 내뿜는 악취도 문제다. 또한 썩어가는 사체로 인한 전염병도 우려된다.
지역의회는 그러나 뾰족한 수가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귀뚜라미에 이어 줄줄이 거미와 쥐들이 몰려든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먹이인 귀뚜라미를 찾아 도시로 향하고 있다.
여기에 사막에 있던 뱀들까지 도시로 몰려든다면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신문은 우려했다.
한 지역 주민은 일본의 지진과 2012년 지구 종말론 등을 연관지으며 공포에 떨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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