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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쑤는 중대형, 수급만 잘 맞으면 청약 선전 가능
최근 몇 년간 분양시장에서 찬밥 신세가 됐던 중대형.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이 중대형은 동생뻘인 중소형이 1순위 혹은 적어도 순위내 마감되는 데 비해 오랜 기간 미분양으로 남으며 건설사들 애를 먹였다. 이에 건설사들은 밑지는 장사인데도 설계를 변경해서 중대형을 중소형으로 바꾸기까지 했다. 이처럼 외면 받던 중대형이지만 예외는 있는 법. 얼마전 청약접수를 마친 ‘의왕포일2 휴먼시아’를 통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이 공급되고 이를 받쳐 주는 수요만 있다면 중대형도 청약에서 선전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 의왕시 포일2지구에서 분양한 휴먼시아 아파트는 전체 330가구 모집에 754명이 청약 접수해 평균 2.28대 1을 기록했다. 전용 101~134㎡로 전형적인 중대형 위주의 공급이었지만 일부 타입을 제외하곤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분양시장 무덤이라 불리던 중대형이 이같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그동안 상대적으로 중대형 물량 공급이 적었던 점이 크다.

부동산114에 의뢰해 경기도 의왕시를 비롯 인접한 안양시, 군포시, 과천시 등 기존 아파트 총 가구수 중 전용85㎡ 초과분을 분석한 결과, 의왕시는 3만538가구 중 5406가구, 안양시는 11만 5148가구 중 2만420가구로 의왕ㆍ안양시 모두 전용 85㎡ 초과분의 비율은 18%였다. 반면 과천ㆍ군포는 이보다 많은 23%로 조사됐다.

이처럼 의왕시가 인근 지역에 비해 중대형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경기도와 수도권 모두 중대형의 비율은 20% 이상이었지만 의왕시는 18%로 이를 밑돌며 경기권, 수도권에서도 상대적으로 중대형이 적은 지역임이 입증됐다. 

최근 2년 신규분양 의왕ㆍ남양주ㆍ광명 중대형 물량 비교

이는 최근 2년간 신규분양 물량을 분석하면 더욱 뚜렷해진다. 의왕포일2지구 휴먼시아와 비슷한 시기에 청약을 접수했던 광명 해모로 이연과 별내신도시 동익미라벨 역시 중대형 중심의 분양이었지만 이 두 곳은 물량을 다 채우지 못하며 미달됐다. 그렇다면 의왕시, 광명시, 남양주시의 최근 2년간 신규분양 중 중대형 비율은 얼마나 다를까.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의왕시는 1398가구 중 364가구가 전용85㎡ 초과로 26%인 반면 광명시는 2383가구 중 1060가구로 44%, 남양주시는 1만1717가구 중 5817가구로 49%를 차지했다. 의왕시가 광명, 남양주에 비해 그동안 중대형 신규 공급이 절반에 그쳤던 것이다.

적은 공급량이 한 축이었다면 다른 축은 수요에 있었다. 전체 청약접수 신청자 중 당해지역인 의왕시가 418명으로 수도권 전체인 336명을 압도했다. 그만큼 의왕시에서 많은 청약자들이 몰린 것이다.

여기에는 의왕시 전세금이 크게 오르면서 전세수요가 청약수요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포일동 엘리트공인 대표는 “지난해말 전용84㎡ 전세금이 1억9000만원에서 지금은 2억6000만~2억7000만원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전용101㎡ 분양가 대비 55%에 이르자 세입자들이 분양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ndisbegin>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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