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겨울 발생한 심각한 한파의 영향으로 올해 수확량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라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22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전문가들이 최근 북한에서 실시한 작황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 겨울밀과 감자 등 봄철 이모작 작물의 수확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전체적인 식량 생산량도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FAO는 북한에서 실시한 수확량 조사를 토대로 식량 회계연도인 2010년 11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북한의 식량 생산량(도정 전)이 533만t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키산 군잘 FAO 박사는 VOA에 “지난 겨울의 한파가 예년보다 열흘에서 20일가량 더 지속돼 지난해 10월 심은 겨울밀의 수확량이 줄어들고, 또 겨우내 저장시설에 보관하는 씨감자는 기온이 너무 떨어지면 싹이 트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월의 첫 3주간 국제옥수수 가격이 1년 전보다 평균 83% 올라 옥수수를 주로 수입하는 북한이 타격을 받게될 것”이라며 국제 곡물가 상승 역시 북한의 식량사정을 악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가을 FAO에 식량 32만5000t을 수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국제 곡물가의 급등세로 올해 수입량은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