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중국 위안화 선호 현상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위안화 국제화 진전 및 글로벌 환경 점검’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 직후 본격적으로 추진된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으로 최근 위안화의 대외 사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9년 하반기 무역결제에 쓰인 위안화 규모는 35억9000만원에 그쳤지만 작년 3분기 1265억위안, 4분기 3128억5000만위안으로 급증했다.
내몽고, 베트남 등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국가의 결제액을 감안하면 실제 위안화 사용 규모는 이보다 많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홍콩에서 위안화 선호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홍콩에서 발생하는 채권 발행 규모는 2009년 160억위안에서 작년 356억8000만위안으로 배 이상 늘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지난 금융위기에 이어 12차 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15년과 상하이 국제금융지 건설 목표 시점인 2020년이 위안화 국제화를 한 단계씩 도약시키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나라 원화의 동반 국제화 추진과 원ㆍ위안화 거래시장 검토 등을 포함해 국제통화 체제와 금융시장 변화 가능성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newe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