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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지주사, 저축은행 매물 선점 본격화
대형 금융지주회사들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저축은행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대형 지주회사들은 최근 영업정지 중인 일부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물밑 자산실사를 실시, 인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삼화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던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영업정지 중인 도민저축은행에 대한 내부 실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규모가 크지 않고 실사작업도 복잡하지 않아 이들 지주사들이 매물 파악을 이미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처럼 지주회사들이 금융당국의 행정처분 이전에 잠재 매물 실사파악에 나선 것은 상대적으로 우량한 저축은행을 미리 골라 인수작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들 지주사들이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적인 것은 자산·부채 이전(P&A)방식으로 저축은행 인수에 나설 경우 투자부담을 덜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신규투자 금액이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순자산 부족분에 대한 예금보험공사의 예보기금 투입으로 재무부담을 덜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전문가들은 이들 대형지주사들이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인 부산저축은행 계열 5개사 인수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중 부산ㆍ부산2ㆍ대전저축은행은 자산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는 대형 저축은행이라는 점에서 지주회사들이 특히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한·하나·부산 등 은행지주사 이외에도 비은행 금융지주사들도 대형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예보가 제시할 인수자격을 갖춘 후보군들이 조만간 공개되면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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