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물질 유출사고로 인근 농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기준치의 최대 164배 검출돼 일본 정부가 “섭취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가 지난 21일 4개현의 농산물에 대해 출하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 해당 농산물을 “먹지 말라”고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에 냉정한 대응을 당부해온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후생노동성은 23일 후쿠시마현에서 재배된 브로콜리나 시금치, 양배추 등 채소 11개 품목과 이바라키현 원유, 파슬리에서 식품위생법 상의 잠정 규제치를 넘는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중 후쿠시마현에서 재배된 채소 ‘쿠키나치나’의 방사성 세슘양은 8만2000베크렐로 잠정 규제치(㎏당 500베크렐)의 164배에 달했다.
후생노동성은 “원전사고 발생 후 지난 10일간 쿠키타치나를 매일 100그램씩 먹었다면 연간 자연 방사선량의 거의 절반에 해당된다”며 섭취 자제를 당부했다. 정부는 23일 중 출하금지를 넘어 후쿠시마현 농산물 섭취 금지 조치를 내릴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