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재산변동 목록이 공개된 공직자 중에는 고가의 보석이나 예술품, 지적재산권 등 독특한 재산을 보유한 경우도 많았다.
경상남도의회의 원경숙 의원은 순금 24k 903g(총 1억1700만원), 2.3캐럿 다이아몬드 2개(총 2800만원), 14캐럿 사파이어(2200만원), 15캐럿 에머랄드(3000만원), 20㎜진주(2200만원), 12캐럿 루비(1500만원)를 보유해 명실공히 ‘보석 마니아’의 면모를 뽐냈다.
같은 경상남도의회의 김경숙 의원은 미술품 중에서도 특히 도자기를 여러점 보유해 ‘도자기 마니아’에 등극했다. 김 의원은 신재균씨의 1999년작(作) 진사항아리(700만원)와 신현철씨의 참새다완(700만원) 등을 비롯해 총 6점의 도자기(총 3500만원)와 회화 2점(총 1800만원)을 소유하고 있었다. 국회의원 중에서는 김재균 민주당 의원이 남농 허건, 소치 허유 등 13점의 회화 보유해 눈길을 끌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배우자 명의로 김종학 화백의 작품(5000만원)을 신고했다.
미술품 뿐만 아니라 고가의 악기를 갖고 있는 공직자들도 눈에 띄었다.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하프 4대를 신고했고, 같은 당의 박진 의원과 주광덕 의원도 배우자 명의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각각 신고했다. 윤석윤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1000만원 상당의 바이올린을 갖고 있었다.
저작권이나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도 이색재산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은 ‘고 변호사의 주식강의’ 등 3건의 저작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었고, 최성 경기 고양시장과 대전시의회 안필용 의원도 각각 저작권과 상표권을 신고했다. 김길용 부산시 교육의원은 대중음악 작곡가인 차남 김태현씨 명의로 가수 아이비가 부른 ‘유혹의 소나타’ 등 75곡의 저작권을 신고했다.
지역 기반의 스포츠구단 주식을 보유해 내 고장 사랑을 보여준 공직자들도 있었다. 광주 출신의 김동철 민주당 의원은 비상장 주식인 ㈜광주시민프로축구단 주식 200주를 보유하고 있었고, 강원도의회의 최재규의원은 강원도민프로축구단 주식 400주를 갖고 있었다.
공직자들 중에는 공익재단에 재산을 출연한 경우도 있었다. 빙그레 대표이사 출신으로 김구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호연 한나라당 의원은 김구 재단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174억4848만원을 출연했다. 제주특별자치도회의 신광홍 의원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동성문화재단에 5000만원을 출연했고, 제주문화관광연구소의 공동이사장을 맡으며 2500만원을 출연했다.
<도현정ㆍ박수진 기자 @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