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議간 우호협약·경협 논의
인천이 러시아시대를 연다. 인천시는 러시아 명문 대학의 인천캠퍼스 유치, 문화 및 경제교류에 대한 협의를 체결해 한ㆍ러 밀월시대를 여는 관문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영길 인천시장을 비롯한 인천시 방문단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6박7일 동안 크렘린과 상트 페테르부르크시, 모스크바시 등을 잇달아 방문, 대학 유치 및 유물 교류 전시, 경제협력 방안 등을 긴밀히 협의함에 따라 한ㆍ러 수교 21년, 조ㆍ러 수교 127년 중 가장 실효적이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송 시장은 이번 방문에서 러시아 내 실권자로 푸틴 대통령부터 현 메드베데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크렘린을 지키며 대통령 행정부실장을 역임하는 베글로프 부실장을 만나 대학 유치와 유물 및 문화교류 등을 구체화했다.
한ㆍ러 협약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의 인천분교 설립이다. 송 시장과 파블로브스키 총장은 이번 협약과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송도글로벌캠퍼스에 분교를 설립하기 위해 실무그룹을 위촉했다.
또 모스크바 대학의 인천분교 설립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세계 최고의 예술대학인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의 인천분교 설립에 대한 협의를 진행함에 따라 앞으로 상당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송영길(왼쪽 첫 번째) 인천시장과 인천시 대표단은 러시아 방문 4일째인 지난 24일 모스크바 국립대학교를 찾아 이 대학 빅토르 사도브니치 총장과 ‘인천시-모스크바 국립대학 간 공동프로그램센터’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송 시장은 알렉산더 아브데예프 러시아 문화부 장관과 연방박물관에 보관 중인 한국 보관문서 교환협정에 이어 국립문서보관소에서 기록물 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한국문화재 목록 제시 및 열람을 승인받았다.
여기에 러시아 서열 3위로 꼽히는 마트비옌코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장은 인천ㆍ상트 페테르부르크시와의 문화 및 경제협력을 위해 오는 9월 실무대표단을 인천에 파견하기로 했으며, 아나톨리 익사노프 볼쇼이극장장도 인천과 공연 프로그램 교환협력을 제안했다.
베글로프 대통령 행정부실장은 크렘린을 방문한 송 시장에게 대한제국 고종 황제가 니콜라이 2세에게 보낸 친필편지 등 모두 9종의 러시아연방문서보관소 내 보관문서 영인본을 전달해 당시 한ㆍ러 관계에 중요한 연구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김광식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등 인천상공회의소 대표단은 상트 페테르부르크 상공회의소와 우호 교류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러시아연방상공회의소를 찾아 경제교류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과정에서 사출성형기 제조업체인 ㈜우진세렉스의 김익환 대표는 러시아에서 벤츠와 BMW차량 범퍼를 생산하는 업체에 310만달러의 수주 성과를 올렸다.
인천=이인수 기자/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