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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능 상륙 1주…“미량이라고 걱정말라면 다냐”
남의 일인줄만 알았던 방사능 공포가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29일 서울을 포함한 전국 12곳에서 일본 후쿠시마 발 방사성요오드가 검출되면서 한반도도 방사능 안전지대가 아님이 드러났다. ”

방사능은 예상보다 빠르게 한반도에 도달했다. 기상청은 “편서풍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방사성 물질이 직접유입될 수 없다. 지구를 돌아온다해도 2~3주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10일만에 도달한 것. 편서풍의 영향으로 지구를 돌아온 것은 맞지만 캄차카반도를 지나 시베리아와 중국을 거치는 최단 코스를 통하면서 예상보다 도달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29일 검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은 0.049~0.356m㏃(밀리베크렐)/㎥수준으로, 인체에 노출되는 피폭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연간 한도인 1m㏜(밀리시버트)의 3만~20만분의 1정도의 극미량이다. 그나마도 전국 12곳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이 30일에는 3곳에서만 검출됐다. 국내 방사능 물질의 검출 정도가 인체에 해를 가하지 않는 수준이라는 의미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도 1일 “현재 국내의 방사능 물질 검출 수준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없다는게 과학계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들은 불안하다. 정부는 “편서풍 덕분에 우리나라는 안전하다”고 말해왔다. 허나 며칠이 지나지 않아 방사성 물질이 전국에서 검출됐다. 바람 방향만 믿고 안이한 모습을 보인 정부에 국민들은 강한 불신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 불안이 점차 커지자 관련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와 기상청 등은 온오프라인을 오가며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하려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기상청 김승배 대변인은 지난 15,16,17,28,30일 5일에 거쳐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하다. 회사원 권선경(30)씨는 “정부가 변명을 하는 것 같다. 처음부터 가능성이 있으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이야기했으면 이렇게까지 불신이 생기진 않았을 것”이라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주부 송진순(54)씨도 “방사성물질이 두렵다기보다는 정부의 태도에 화가난다. 바람 방향만 믿고 절대 한반도에는 오지 않을 것이라 하더니 그새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최예용 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도 체르노빌과 마찬가지로 관료중의와 폐쇄주의, 축소와 은폐가 최악의 원전사고로 키웠다”며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도 1일 기자회견을 통해 “검출된 방사능 물질이 인체애 해를 가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정부도 신속 정확하게 측정자료를 공표해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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